집콕 늘자 고개 쳐드는 가정폭력
집콕 늘자 고개 쳐드는 가정폭력
  • 한지연
  • 승인 2020.05.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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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구, 184건 큰 폭 증가
상담 건수는 오히려 감소세
피해자 쉼터 이용도 어려움
보호지원 제대로 작동 안돼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로 가정 구성원이 한 공간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폭력 사각지대가 넓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가정 내 갈등·폭력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에 대한 보호지원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염 우려로 대면 상담도 어렵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쉼터 입소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지역 내 가정폭력 발생 현황은 2월 137건, 3월 134건, 4월 184건이다. 2월과 3월은 비슷한 발생 수준을 보이다가 4월에는 전월과 비교해 발생 건수가 증가폭을 보였다.

대구시 관내 5개소 가정폭력상담소에 접수되는 상담건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지역 내 가정폭력 상담 현황은 2월 1천695건, 3월 1천120건, 4월 1천45건이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 상담 및 피해자 쉼터 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구성원이 집에 장시간 머물면서 갈등이나 폭력 상황이 벌어져도 전화 상담을 하기 쉽지 않고,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면 상담과 피해자 쉼터 입소에도 난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안미경 대구여성의전화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가정 내 갈등이나 불화 등은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면 상담이 불가능에 가깝고 쉼터 이용도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 지원체계가 제대로 작동 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계명대학교 윤우석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집 안에 장시간 머물다 보면 갈등요소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폭력으로 연결되는가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면서도 “코로나19로 기존에 존재하던 보호지원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대응책 마련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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