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에 홍콩보안법 압박 강화 … 中 “엄중 교섭 제기”
美, 중국에 홍콩보안법 압박 강화 … 中 “엄중 교섭 제기”
  • 승인 2020.05.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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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 시 대중국 제재를 재차 경고하며 법 제정 추진 중단 압박을 이어갔다. 또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불투명성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비유하며 중국이 은폐했다고 몰아붙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NBC,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입법 추진이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이어지고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시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재평가를 통해 철회할 수 있고, 의회에서도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추진되는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들(중국)은 이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홍콩을 기본적으로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장악하면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 남을 수 있을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근거해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중국 본토와는 다른 특별한 지위를 홍콩에 인정하고, 무역, 관세, 투자, 비자 발급 등에서 중국의 여타 지역과는 다른 특별대우를 부여해 왔다.

그는 홍콩보안법 제정시 글로벌 자본 유출은 물론 홍콩의 ‘두뇌 유출’까지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실질적 타격”이라고 말했다. 홍콩보안법 제정이 “큰 실수”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그들의 바이러스에 관한 은폐는 체르노빌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부터 10~15년쯤 뒤에 (미국 영화채널인) HBO 특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중국은 미국 일부 정객의 홍콩보안법에 대한 참견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미국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비롯해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홍콩 정부에서 성명 등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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