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헌미술관’ 개관…작품·유품 등 1첨여점 소장
2014년 ‘소헌미술관’ 개관…작품·유품 등 1첨여점 소장
  • 황인옥
  • 승인 2020.05.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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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 김만호의 예술세계를 찾아서 (46) 영면 이후-5. 2014
대구 유일 서예 미술관
건축가 넷째 아들 2년 만에 완공
전시·연구·자료실 등 3층 구성
개관식 당일 전국 200여명 방문
문하생 전진원, 한글 낙관 서각
같은 해 유작 모아 ‘첫 작품집’
소헌미술관전경
2014년 11월 10일에 신축 개관한 소헌미술관 전경.

소헌미술관개관테이프절단광경
소헌미술관 개관 테이프 절단 광경. 2014.11.10. 대구시 수성구 화랑로 134-5.

◇소헌 김만호 기념미술관 건립

소헌 선생 타계 이후 제자들을 주축으로 한 봉강연서회를 중심으로 소헌 선생의 삶과 예술을 기리다가 2014년에 기념비적인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소헌 선생의 예술을 상시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적인 거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화랑로 134-5)의 언덕 위에 소박하고 힘찬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콘크리트 3층 건물에 소헌 김만호 기념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건물은 영남의 필봉(筆鋒) 소헌 김만호 선생(1908~1992)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어 진 미술관으로 그의 삶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헌미술관이다.

소헌미술관은 2014년 11월 10일에 개관되었다. 근·현대 영남서예의 초석을 다진 소헌 김만호 선생의 예술적 업적을 계승하고 그의 작품을 보존 관리하기 위해 건립한 대구 유일의 서예 미술관이다. 소헌 선생의 유작품 상설 전시뿐 아니라 소헌 특별전과 문화예술의 모든 영역에 걸친 각종 전시회를 기획하고, ‘소헌문화예술아카데미’, ‘소헌서예포럼’을 통한 다양한 교육 사업과 각종 문화 예술 행사를 수행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미술관의 건축설계와 시공은 소헌 선생의 4남인 필자(榮泰)가 2년 여에 걸쳐 2014년에 완공하였다. 2012년에 만촌1동의 부지를 매입하고 2013년에 건축설계를 해서 1년 6개월간 직영으로 건축공사를 완료했다. 노출콘크리트의 소박하고 단아(端雅)한 3층 건물이다. 나름대로 소헌 선생의 품격을 상징화할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망우공원에 위치한 ‘소헌김만호선생예술비’와 인접해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건물 내부는 계단실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스킵(skip) 바닥(Floor)으로 처리하여 공간의 변화를 주었다. 1층은 로비와 상설전시실, 관리실이 있고 2층은 기획전시실과 연구실, 3층은 관장실과 다목적실, 수장고, 자료실로 설계되어 있다. 소헌 선생의 작품(書, 畵, 陶瓷 등) 800여점과 선생의 유품(낙관, 붓, 벼루, 문집, 서책 등) 100여점, 국내·외 작가 작품(서예, 회화, 공예, 건축 외) 100여점이 수장고와 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소헌 선생의 작품과 유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소헌 선생의 특별전과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소헌문화예술아카데미’의 강좌와 ‘소헌서예포럼’ 등의 세미나 그리고 각종 공연 및 전시 행사는 3층 다목적실에서 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에 즈음하여 영남일보는 11월 6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김만호 선생 삶·작품 한자리서 본다. 대구 최초 사립미술관, 소헌미술관 10일 개관-

영남 서예계의 거목(巨木) 소헌 김만호 선생(1908~92)의 삶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헌미술관이 오는 10일(2014.11.10) 문을 연다. 이 미술관은 지역 서예계의 거목을 추념하는 공간이라는 의미 외에 대구의 첫 사립미술관이라는 데서도 의미를 갖는다. <중 략>. 이같은 소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소헌미술관은 노출콘크리트에 경사진 땅을 이용하여 건축되었다. 1층은 로비와 관리실, 2층은 전시실과 수장고, 3층은 다목적홀과 사무실로 이뤄져 있다. 소헌의 작품과 유품, 서적 등 1천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회는 2층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소헌 김만호 탄신 106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에는 ‘경재잠’, ‘도리원서’, ‘소동파의 흉중유서’ 외 60여점을 비롯해 생전에 사용하던 문방사우, 서적, 낙관 등도 함께 공개해 소헌 선생의 85년 삶의 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소헌미술관 운영위원회 김영훈 위원장은 “앞으로 소헌미술관은 연중 특별전, 기획전 개최는 물론 서예와 인문학, 각종 예술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관장은 서양화가 장경선씨다. (053)751-8089. <김수영 기자>」 (영남일보 2014.11.6)

다음은 11월 7일 매일신문의 보도 기사이다.

「心正 筆正하니 다음은 孝正. 김만호 선생 추념, 아들이 ‘소헌미술관’ 설계, 10일 만촌동서 유작전 개관-

영남 서예계의 거목 소헌 김만호(1908~1992) 선생을 추념하는 사립미술관이 10일(월) ‘탄신 106주년기념 유작전’과 함게 문을 연다. 대구 수성구에 자리 잡은 소헌미술관은 김만호 선생의 아들인 건축가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가 설계했으며 김만호 선생의 작품과 유품. 서적 등 1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헌 선생은 구 한말 의성에서 태어나 상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9세 때 본격적으로 서예를 시작한 소헌 선생은 1943년 36세에 일본 대판서도전에 입선하며 서예계에 입문했다. 1962년 제15회 국전 등에 잇다라 입상하며 영남 서예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봉강재라는 당호로 1956년 봉강서실을 개설해 일평생 서예를 무료로 지도하며 ‘심정필정’(心正筆正·마음이 바르게 돼야 글씨도 바르게 된다)을 몸소 실천했다. 소헌 선생은 또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로 피선되어 한국의 대표적인 해서(楷書) 명인으로 칭송받았으며 1968년 경북공보관화랑에서 제1회 봉강서도전을 개최했다. 이때부터 봉강서숙과 함께한 문하의 서예가들이 줄을 이었다. 김세헌, 이수락, 권오석, 권혁택, 김석환, 박선정, 김대환, 우상홍, 이완재, 변정환, 이성조, 한영구, 류영희, 철웅스님, 김기탁 등 1천여명의 서가들이 선생의 뜻을 따랐다. 1969년 대구공화화랑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마산, 상주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웅건하고 질박한 소헌서체(素軒書體)를 선보였다. 소헌 선생은 1971년 ‘경상북도문화상’을 받았으며 처음으로 영호남서예교류전을 개최해 동서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현재 소헌 선생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계명대동산기념도서관, 영남대, 대구시교육청, 대구문화예술회관, 화원동산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전국의 수많은 유허비, 사찰 현판, 재실 등에서도 선생의 필체를 만날 수 있다. <하 략>. 이경달 기자」 (매일신문 2014.11.7)

개관식에는 많은 지역인사와 문화예술인, 선생의 문하생을 포함해서 경향 각지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소헌 선생을 추념하는 묵념에 이어 문하생 류영희의 소헌 선생 약력 보고가 있었고, 김영훈 소헌미술관 운영위원장의 개관 인사말씀과 축사에 김관용 경북도지사, 변정환 대구한의대 명예총장, 서예가 권창륜,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사공형주 이사장의 축하말씀이 있었다. 이어서 유족 소개가 있었고 문하생 이인수 교수의 대금 연주와 선생의 5남 김영준의 바이올린 축하 연주가 있었다. 성황을 이룬 개관 행사였다. 하늘에서 소헌 선생이 보고 있는 듯 했다.

개관 기념으로 문하생 토민 전진원은 ‘素軒美術館’과 한글 ‘소헌미술관’ 낙관을 서각했다. 이 후 미술관의 로고로 쓰고 있다. 그리고 문강 류재학은 ‘소헌미술관’ 현판을 서각했고, 채약 박혁수는 ‘鳳岡齋’ 현판을 서각해서 미술관에 걸었다.

개관기념발간서집
작은 사진은 소헌미술관 개관기념으로 발간한 서집 ‘素軒 金萬湖’(23.0x28.0cm,110면) 표지.

◇소헌 선생 탄신 106주년 기념 전시회

개관에 맞쳐 소헌 선생의 탄신 106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개최와 함께 유작품 도록 「素軒 金萬湖」를 발간했다. 크기 23.0x28.0cm, 110면의 양장본으로 출판되었다. 소헌 선생 타계 후 12년 만에 나온 첫 작품집이다.

전시회는 선생의 유묵(遺墨) 작품 전시와 유품(遺品) 아카이브 전시를 동시에 하였다. 개관 미술관의 2층 전시실과 3층 다목적실에서 동시에 전시되었다. 전시작품은 병풍 ‘주자경재잠’, ‘도연명사시’, ‘천자문초서’와 족자 ‘흉중유서’, 액자 ‘수복’ 등 60여 점과 도자기서 10여 점이 전시되었다. 선생이 남겨놓은 1,000여 점의 유작 중 선별된 작품들이었다.

아카이브는 현판 ‘소헌기(素軒記)’, 현액 ‘소헌처세명((素軒處世銘)’과 주련 ‘봉강연서회‘, ’상주한의원’, 현액 ‘당훈(堂訓)’ 등이 전시되었고, 작품제작에 사용했던 낙관 인장과 붓·벼루·먹 등의 문방사우, 생시에 사용했던 서안(書案)과 한의원 약장 외 목가구와 의료기기, ‘동의보감’ 등 한의서적과 120여권의 ‘비망록’, ‘습작노트’와 ‘서법정전(書法正傳)’ 원본, ‘중화1편(中化一篇)’ 등의 저서, 법첩 등의 서적, 선생이 사용했던 안경, 시계, 전화기 등 일용품 들, 공로패와 감사패 등의 상패가 진열 전시되었다.

소헌 선생의 85년 삶의 흔적과 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가 있어서 참석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숙연하게 했다.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공학박사,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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