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과부하…삼성 불펜이 지쳐간다
벌써부터 과부하…삼성 불펜이 지쳐간다
  • 석지윤
  • 승인 2020.05.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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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대 기록했던 평균자책점
불과 며칠사이 대폭 상승
현재 5.04 기록…리그 6위
무너진 선발에 부담 가중
0517임현준
 
 
0520최지광
 
 
0522노성호
 
 
0522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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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진은 시즌 초 평균 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진이 무너지자 과부하가 걸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임현준, 최지광, 노성호, 이승현, 김윤수. 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선발진의 부침 때문에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체 마운드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의 불펜진은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000년대 초반 삼성 왕조시절 ‘지키는 야구’의 재현을 기대했다. 최지광, 이승현, 노성호, 임현준, 김윤수 등 우완 정통파, 좌완, 사이드암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로 구성된 불펜진은 철옹성같은 견고함으로 아직 한 차례의 블론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중 최지광과 임현준은 8차례 등판해서 평균 자책점 0, 노성호는 7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 중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삼성은 시즌 초반 평균 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불펜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개막 3주차가 지나면서 삼성의 불펜진은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한 때 1점대였던 불펜진 평균 자책점은 현재 5.04로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밀려났다. 불과 며칠 사이에 자책점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원인은 불안정한 선발진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의 선발진은 올시즌 18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88.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진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4.8이닝 가량으로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도 채 되지 않는다. 이는 KBO리그 10개 구단들 중 8위다. 이에 반해 올시즌 삼성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은 69.2이닝으로 롯데의 73이닝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가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0.1이닝 만을 소화하고 조기강판되면서 불펜진의 혹사가 가중되고 있다. 두 경기에서 삼성이 소모한 불펜진은 총 11명이다. 선발투수들이 매경기 이닝을 길게 가져가주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불펜진은 더 자주, 더 오래 등판하며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셈이다. 시즌 초반부터 불펜진의 혹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에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피로누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올 시즌은 예정됐던 올림픽 휴식기와 올스타전이 모두 취소되면서 선수들의 휴식기가 없어짐에 따라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 운용에 엇박자를 보이는 바람에 삼성은 선발, 불펜 가리지않고 모두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라이블리와 백정현이 장기간 이탈한데다 대체 선발 1순위였던 윤성환 역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1경기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 허삼영 감독이 롯데와 NC를 상대로 벌이는 이번주 6연전에서 마운드를 정상화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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