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4인방 복당’ 후순위로 밀리나
‘무소속 4인방 복당’ 후순위로 밀리나
  • 윤정
  • 승인 2020.05.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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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체제로
인선·고강도 쇄신 작업 우선
내년 재보선 인물 발굴 집중
‘날’ 세운 홍준표 시간 걸릴 듯
자택나서는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재정비되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4인방’의 복당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소속 4인방은 통합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서 당선된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권성동(4선,강릉)·윤상현(4선,인천 미추홀을)·김태호(3선,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이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여러 차례 각을 세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복당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반대해 왔다. 그는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을 들이고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고 했으며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고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며 줄곳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바 있다.

‘무소속 4인방’은 총선 승리로 정치적 건재함을 과시했다. 선거전부터 당선되면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들은 무소속 국회의원으로서의 한계를 잘 아는 다선 의원들인 만큼 친정인 통합당으로의 복당을 바라고 있다.

현재 무소속 4인 중 권성동 의원만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홍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윤상현 의원 등은 복당 의지만 밝힌 채 당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이들의 복당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종인 비대위가 인물과 노선, 정강·정책을 총망라해 고강도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당 재건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대위 등 당직 인선, 이념·노선 재정립, 선거 참패로 무너진 조직 재정비, 내년 4월 재보선을 겨냥한 인물 발굴 등이 급선무로 복당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김 내정자 등 당 지도부에서 무소속 4인방의 복당 문제는 급한 이슈가 아니다.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도 지난 주말 비대위와 당직 인선 등에 집중했을 뿐 무소속 복당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당장 서두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움직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무소속 복당을 둘러싼 당내 여론도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현재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 아닌 데다, 공천 반발 후 탈당이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조속히 복당시켜야 할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무소속 복당은 의제에도 오르지 않았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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