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99.9% 마스크 착용 준수… “0.1%가 문제네”
대구시민 99.9% 마스크 착용 준수… “0.1%가 문제네”
  • 박용규
  • 승인 2020.05.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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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2주
기사들 “승차 거부 어려움” 호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6일 대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방역 강화 방안'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6일 대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버스·택시 기사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거부할 수 있는 지침을 보편화한 첫 날, 대구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오전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과 중앙로의 2개 버스정류장. 오전 9시부터 2시간 가량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승하차 인원 200여 명은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착용하지 않은 탑승객은 반월당역에서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젊은 남성 1명뿐이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 시행 후 시민들은 대부분 지침을 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대구시가 해당 지침을 지난 13일 시행한 후 2주째 되는 날이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마스크를 쓰지 않아 탑승 거부된 사례는 전체 이용객(384만8천594명)의 0.1%(1천734명)에 그쳤다. 버스나 택시의 경우 적발 건수를 정리한 공식 자료는 없지만, 시와 조합 측 모두 시민의 99% 이상이 마스크 착용을 준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일부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을 단속하기가 힘든 것은 한계로 보인다. 정부의 권고에 강제력이 없는 데다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고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릴 법적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버스와 택시업계는 대구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력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인남 KS택시 대표는 “시의 행정명령에 강제력이 있어 이를 어길 경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 방지 자체에 목적이 있어 굳이 처벌이 없어도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사들은 감염 가능성을 방지한다는 점에 만족하면서도 승객들에게 착용을 강제하긴 힘들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정모(56)씨는 “(마스크 미착용자를) 거의 못 봤지만 밤에 술 취해서 깜빡하고 안 쓰는 경우는 더러 있다”며 “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을 마냥 승차 거부하는 것도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관민이 합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행정적인 제재가 느슨해지면 사람들이 잘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도 코로나 완전 종식을 위해서는 당장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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