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덕분에’?…대구 코로나 의료진 ‘불만’
말로만 ‘덕분에’?…대구 코로나 의료진 ‘불만’
  • 김수정
  • 승인 2020.05.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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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거점·전담 병원 노조 대표자회의 ‘부당 대우’ 제기
“감성 캠페인 빌미로 희생 요구
복귀 시 유급 격리 기간 안 주고
수당 등 금전적 처우 보상 없어”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들이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대구지역 거점·전담 병원 노조 대표자회의는 보도자료를 내고 “‘덕분에’라는 감성 구호 뒤에 끝까지 차별과 희생을 요구받고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 각 병원에 코로나19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처우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추가 확진이 점차 줄면서 각 지역 코로나19 전담 병동은 하나둘씩 일반 병동으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감염증 병동에서 일반 병동으로 복귀하는 의료진에게 14일간의 유급 격리 기간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병동 근무 종료 이후에도 자신이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바로 일반 병동에 투입되는 의료진이 많다는 것.

실제로 대구보훈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했던 A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검사 이틀 뒤 바로 일반 병동으로 투입됐다”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우리도 안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환자를 본다고 하니까 추가 확진 우려도 있고, 2주간 (일하는 동안) 불안감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 코로나19 격리 기간) 관련 가이드라인이 딱히 없다 보니, 이런 규정이 있으면 간호사들이 우왕좌왕하지 않을 텐데…관련 가이드라인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파견 의료진과 지역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의 수당 차이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노조는 “보건복지부에서 지급한 코로나 파견 간호사 경제 보상은 일일 20만 원, 위험수당 5만 원 등 하루 30~40만 원 정도지만 지역 코로나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현장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거점·전담 병원 소속 코로나 의료진에 대한 처우 보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지역 병원 소속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구시, 각 병원 측은 차별이 아닌 제대로 된 보상과 처우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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