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싱크탱크 ‘여연’ 해체? 대수술?
통합당 싱크탱크 ‘여연’ 해체? 대수술?
  • 이창준
  • 승인 2020.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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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혁신하려면 해체가 답”
“여연만 탓할 일 아냐” 지적도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맞춰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을 해체할지, 아니면 대수술에 들어갈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4·15총선거에서 통합당 참패원인으로 여연의 역할부재가 지목되기도 했다. 당내에선 ‘싱크(think) 없는 탱크(tank)’로 전락했다는 비아냥마저 나오는 여연을 아예 해체하고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통합당 실·국장 회의에서 “여연 해체”를 거론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여연 실무 책임자도 배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실·국장 회의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실패하고 연구 성과도 없었던 그 인력으로 무슨 개혁이 되겠나”라며 “여연을 해체한다는 각오까지 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연을 전면 혁신하려면 해체밖에 답이 없다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때 당의 중추적 두뇌 조직으로 주목받던 여연이 이처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된 것은 조직이 관료화된 탓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여연 연구위원 대부분이 무기 계약직이다 보니 복지부동하는 행태를 보인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여연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없는데 여연만 탓할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4·15 총선에서 여연은 정책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지 못하고 강점으로 통했던 여론조사 기능마저 번번이 빗나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군다나 여연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50석’등의 판세 분석을 내놔 지도부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총선 참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여연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독일 기독민주당의 아데나워 연구소나 미국 헤리티지 재단 같은 고품격 싱크탱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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