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의심 환자 2명 모두 회복… 1명은 퇴원

방역 당국은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환자 2명이 모두 회복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다기관염증증후군 임상 양상을 보인 11세 남아와 4세 여아 모두 회복했다”며 “11세 남아는 이미 퇴원했고, 4세 여아도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의심 환자 2명의 증상과 치료 과정에 대해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발열, 발진, 출혈,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면서 “가와사키병에 쓰이는 면역 글로불린 치료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전날 두 의심 환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방대본은 어린이 괴질 신고 대상 사례를 정의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발병 전 4주 이내 코로나19에 노출된 이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건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역학 조사 결과 4세 여아는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접촉자와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11세 남아는 올해 3월 필리핀에 다녀왔는데 발병 시기는 4월 말이라 6~7주 정도의 간격이 있다. 하지만 필리핀 방문과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두 의심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완료 후 전문가들의 검토로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지 판정할 것”이라며 “다음 주 초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린이 괴질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나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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