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굴봉산 정상부에 있는 돌리네습지에서 친환경 손모내기 행사를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경돌리네습지 기존 농지 3천75㎡ 면적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논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대구지방환경청·문경시 지원으로 영농조합법인 돌리네마을에서 주관했다.
이렇게 재배한 친환경쌀은 문경시 복지센터 등에 기증해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과 함께 야생 동·식물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일부는 겨울철 야생동물의 먹이로 활용하기로 했다.
‘돌리네(doline)’란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용해돼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돌리네 습지에서는 석회암 지대의 특성상 물이 잘 빠져나가 경작활동이 이뤄질 정도의 수량이 유지되기 어렵다.
그러나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의 해발 399m 굴봉상 정상 부근에 있는 문경돌리네 습지는 연중 물이 유지되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국내 유일의 ‘돌리네 습지’로 알려져 있다.
또 육상·초원·습지생태계가 공존하고 법정보호종인 수달, 삵, 담비, 큰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9종을 비롯 총 731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 2017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영농조합법인 돌리네마을 박정숙 대표는 “오늘과 같은 손모내기 행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앞으로 있을 잡초 제거, 추수 등 특정한 시기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생태체험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돌리네습지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 보다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문경돌리네습지 훼손지 복원사업(1단계)과 국가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