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영어 번역 도우며 ‘합심’
일주일간 영문으로 다시 베껴 써
138명에 면 마스크와 전달 예정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70대 시골 할머니가 해외 참전용사에게 쓴 손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칠곡군 석적읍에 거주하는 최삼자(73·사진)할머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비뚤 비뚤한 글씨체로 손 편지 138통을 작성했다.
평소 칠곡군의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에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오던 최 씨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6037 캠페인 소식을 접했다.
이에 마스크 기부를 통한 6037 캠페인 동참은 물론 현재 생존해 있는 138명의 참전용사를 위해 감사 편지를 작성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했던 터라 고민을 거듭하다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며느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시어머니가 한글로 작성한 감사 편지를 며느리인 권지영 교수가 영어로 번역해 고부가 힘을 합친 특별한 보은 편지가 탄생했다.
최 씨는 일주일에 걸쳐 마치 그림을 그리듯 한 통 한 통 영문으로 손 편지를 정성껏 작성해 지난 23일 칠곡군에 전달했다.
편지에는 참전용사에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마음과 주민들과 함께 제작한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사용법이 적혀있다.
칠곡 할매의 특별한 손 편지는 6월초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을 통해 마스크와 함께 참전용사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