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그 꽃
찔레, 그 꽃
  • 승인 2020.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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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학

오월 손끝에

쓸쓸함이 걸려 있다

보낸 사람의 흩어진 향기

떨어진 거미의 하얀 비명 같은

붉은 눈물이 맺혀 있다,

떠난 사월의 허물처럼

늦는 유월의 변명처럼

너머 누군가의 망설임

바람의 녹슨 푸념 같은 그것

좀처럼 나지 않는 합의 향한 질책과

가시와 가시 엉킨 철책 사이

기대 웃는 뒷모습

한결 같은 오월 손끝에

찔레, 그 꽃 피어 있다

◇권순학=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바탕화면’, ‘오래된 오늘’과 ‘그들의 집’이 있고 저서로 ‘수치해석기초’가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기계IT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회원이다.

<해설> 계절의 여왕 오월이 다 가고 있을 즈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 가라앉나 싶었는데 다시 고개를 드는 팬데믹! 아주 오랜만에 등교를 하고, 급한 전갈로 종종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집안에만 있다가 산책을 하고, 그래도 먹어야 살기에 동네 시장을 보고, 몸이 천근만근일지라도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피지 않는 꽃! 가시 담장 너머 그가 보았는지 하얀 얼굴 살포시 내밀고 있다 찔레, 그 꽃!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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