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여 명 자발적으로 참여
“최근 사태로 문제 본질 흐려져
당분간 집회 이어나갈 계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대구에서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열린 수요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전날 오후 8시께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4분여 간 동참했다.
시민 30여 명이 참여한 해당 집회는 평화와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구호와 자유발언으로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집회가 끝날 때쯤 나타나 “피해자 명예훼손, 인권침해 당장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일부 시민이 기자회견 이후 소감을 묻자 이 할머니는 “할 말 다 했다. 그 말만 믿고 같이 우리 투쟁하자”는 답을 남겼다.
이 할머니는 숙소로 돌아가던 중 공원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즉흥적으로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를 제안한 시민 조석원씨는 “(수요집회) 주최는 따로 (일정) 단체가 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최근 사태로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수요집회를 없애려는 움직임과 ‘위안부’ 가짜설 등이 생산되고 있어, 평화의 소녀상을 함께 지키자는 취지에서 (집회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 홍보 등을 통해 참여 시민을 모아 당분간 수요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