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한글·영어 2개 언어로
사물의 본질 다양한 관점서 해석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의 시집 ‘바퀴의 흔적’이 출간됐다.
신일희 총장은 독문학자로, 대학 경영자로 바쁜 가운데 틈틈히 써둔 시 70여 편을 한 권에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유한의 빛’(1999), ‘기억의 길’(2013)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그는 시집에서 기독교적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세상을 향한 본인의 생각, 철학을 써내려갔다.
이번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시가 한글과 영어 두 언어로 쓰인 것이다. 시집을 펼치면 같은 시가 짝수 페이지에는 한글로, 홀수 페이지에는 영어로 작성돼 있다. 이는 신 총장이 이번 시집 ‘바퀴의 흔적’을 계명대학교의 외국인 교수들에게 헌정하기 위해 엮은 탓. 신일희 총장은 시집에서 가장 먼저 수록된 시를 통해 시집 발간에 대해 풀어냈다.
“시를 모르는 사람이 시를 써?/이제까지 느낀 길의 흔적, /오가는 사람들이 남긴 눈길을 담은/다양한 이야기 집이다./시를 외국어로 써?/외국인 교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언어로 쓴 글이다./한국어-영어 상호번역?/꼭 그런것은 아니다./같은 주제를/다른 언어산천으로 이식한 것이다”(‘생각’)
이태수 시인은 “시집 ‘바퀴의 흔적’은 현실과 그 너머의 비의(秘義), 세계와 우주의 본질을 꿰뚤허오븐 견자(見者)의 지성적 사유가 빚은 아포리즘의 빛을 다각적으로 발산한다”며 “계명대학교의 외국인 교수들에게 헌정하기 위해 영어로 쓴 시들과 한국어로 풀어 쓴 시들을 함께 보여주지만, 그 존재의 부름에 대한 응답의 뿌리는 치열하면서도 겸허한 모국어에 의한 체험적 삶의 성찰에 주어져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서평을 남겼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