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광폭행보·영상 메시지·정치 버스킹…
당권 도전·광폭행보·영상 메시지·정치 버스킹…
  • 윤정
  • 승인 2020.05.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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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 대권 주자 ‘몸풀기’
金, 영남권 대표주자 나설 듯
朱, 여야 잇단 접촉 주가 올려
劉 “마지막 정치 도전” 밝혀
洪, 연일 정치 견해로 존재감
합장하는내빈들
동화사 봉축법요식 참석한 내빈들 30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합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대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 여야 대권 주자들이 서서히 몸을 풀며 대권을 향한 본격 행보에 돌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TK 출신 대권 주자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4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5선)와 유승민 전 의원(5선), 무소속 홍준표 의원(5선)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시동을 걸었다. 사실상 대전 전초전이 될 8월 전당대회에 출마 쪽에 가닥을 잡고 최종 결정을 앞둔 상태다.

김 전 의원은 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패배했다. 낙선한 이후에는 당권을 거치지 않고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당권을 거쳐 대권으로 가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위원장의 독주에 대해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전 의원이 전대 출마를 결심한다면 영남권 대표주자로서 통합의 메시지를 명분으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자신의 길과 빗대며 대권 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그는 “대구 선거에 진 후, 누군가 보내준 (노 전 대통령) 20분짜리 기록영상의 제목은 ‘새로운 날들’이다. 마치 20년 뒤에 제가 볼 것을 알고 미리 메시지를 남겨주신 것 같았다”라며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꼭 같은 과정이었고 꼭 같은 결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면목이 없다”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겠다.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가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도 “비록 이번 총선에서 실패하고 물러서게 되지만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향한 저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 재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거물 김부겸 전 의원은 꺾은 데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잠재적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지역과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성사시켰고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이끌어냈다. 당 외적으로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해 기념식에 참석하고 유족에게도 사과의 말을 했으며 ‘님을 위한 행진곡’도 따라 불렀다. 또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28일에는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177석의 거대 여당을 상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그가 거대 여당을 상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는 통합당의 대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실제 주 원내대표는 총선 기간에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저도 통합당에서 정치적 판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4·15 총선에 불출마하며 16년간 의정 활동을 마무리한 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도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5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제가 보수의 단일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 의지를 명확하게 밝힌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선 후보였던 무소속 홍준표 전 대표는 이번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후 연일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며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을 들이고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고 했으며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고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며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본격적인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정치버스킹’을 준비 중인 그는 현재로선 통합당 복당이 급선무다. 무소속으로 대권 출마는 사실상 의미 없기 때문에 빠른 복당을 통해 당내 세력을 규합해야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홍 전 대표의 복당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출신 대권 주자들이 각자 처한 정치적 상황이 모두 다르고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어 순탄한 대권 도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부터 대권에 도전할 만한 역량과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얼마나 각인시키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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