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밀린 ‘봉축 법요식’…널찍이 거리둔 채 앉아 합장
한달 밀린 ‘봉축 법요식’…널찍이 거리둔 채 앉아 합장
  • 박용규
  • 승인 2020.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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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통일대불마당 좌석 배치
방명록 작성 등 방역 수칙 준수
참여인원 줄고 교통정체도 없어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지난달 30일 전국 사찰 1만5천여 곳에서 봉행됐다. 당초 지난 4월 30일 예정됐던 법요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연기돼 음력 윤 4월 초파일이던 이날 시행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인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는 아침부터 많은 신도들이 법요식을 축하하기 위해 몰렸다.

이날 동화사의 법요식은 통일대불마당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거리두기’가 가능한 넓은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동화사 측은 거리두기 조치의 일환으로 통일대불마당에 150여 개 좌석을 간격을 두고 널찍이 배치해,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착석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예년보다 적어 동화사 및 파군재삼거리 일대 도로가 교통정체를 빚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조계사도 평소 1만5천 명이 방문하지만 올해는 1천 명만 방문했다고 전해졌다.

참여한 시민들은 예년보다 적은 인원에 아쉬움을 표했다. 직장인 이모(40) 씨는 “예년에는 법요식으로 절이 빽빽하게 들어찰 정도로 엄청 많이 왔는데 오늘은 코로나 때문인지 10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동화사를 자주 찾는다는 주부 정모(여·65) 씨는 “법요식에서 의자에 앉아서 참석하는 것은 처음 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남편이 중증 환자라 요즘 들어서는 더 가족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오늘도 가족의 건강을 기도했다”고 했다.

동화사 측은 거리두기뿐 아니라 손 소독, 마스크 필수, 방명록 작성, 체온 체크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 및 기도를 진행했다. 절 안에서는 절 관계자들이 좌측 일방통행을 지도했다.

행사는 오전 10시께 불공을 시작으로, 11시부터 육법공양 및 법요식, 관불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법요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강대식·홍준표 국회의원, 배기철 동구청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은 봉행사에서 “코로나19가 모든 생활을 바꿔놓았다. 불교계는 누구보다 빠르게 선제적인 조치를 하면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했다”며 “신도들은 가정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모두 성불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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