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 중단 야외 몰려
날씨 탓 마스크 미착용 많아
‘슬기로운 폭염 대책’ 찾아야
날씨 탓 마스크 미착용 많아
‘슬기로운 폭염 대책’ 찾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지역의 무더위 쉼터가 전면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폭염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무더위 쉼터가 운영을 멈추면서 더위를 피해 지역 공원 등을 찾는 노인은 느는 추세다. 1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는 초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선 노인들로 북적였다.
육안으로도 100여 명에 이르는 노인들은 호숫가에 둘러 앉아 저마다 부채질을 하거나 장기를 즐기며 더위를 쫓았다. 그중에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기초수급자 A씨(62)는 “예전엔 인근 경로당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 로 다 문을 닫았다”면서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도 없고…집안에서는 견딜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는 지역 996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가정과 야외 공간을 활용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더위 쉼터 중단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대구시는 당장 야외 근린 공원 등을 쉼터 대안으로 권고하고 나섰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안 없는 무더위 쉼터 운영 중지로 오히려 일부 지역 공원 등에 노인들이 몰려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취약 계층이 코로나19 폭염 대응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무더위 쉼터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건엽 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무작정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면 노인, 취약계층 등이 나설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면서 “코로나19 확진 상황 등을 조심히 살펴 탄력적으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일부 재개하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민·관 차원의 뚜렷한 방안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무더위 쉼터가 운영을 멈추면서 더위를 피해 지역 공원 등을 찾는 노인은 느는 추세다. 1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는 초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선 노인들로 북적였다.
육안으로도 100여 명에 이르는 노인들은 호숫가에 둘러 앉아 저마다 부채질을 하거나 장기를 즐기며 더위를 쫓았다. 그중에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기초수급자 A씨(62)는 “예전엔 인근 경로당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 로 다 문을 닫았다”면서 “더워지는 날씨에 에어컨도 없고…집안에서는 견딜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는 지역 996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가정과 야외 공간을 활용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더위 쉼터 중단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대구시는 당장 야외 근린 공원 등을 쉼터 대안으로 권고하고 나섰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안 없는 무더위 쉼터 운영 중지로 오히려 일부 지역 공원 등에 노인들이 몰려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취약 계층이 코로나19 폭염 대응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무더위 쉼터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건엽 경북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무작정 무더위 쉼터 운영을 중단하면 노인, 취약계층 등이 나설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면서 “코로나19 확진 상황 등을 조심히 살펴 탄력적으로 무더위 쉼터 운영을 일부 재개하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민·관 차원의 뚜렷한 방안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