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상실과 회복의 경계 조명
인간성 상실과 회복의 경계 조명
  • 황인옥
  • 승인 2020.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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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문 ‘경계에 서서’展
7일까지 호반갤러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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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문 작 ‘그 경계에 서서-DMZ’.

경계는 분리이며, 모든 분리는 부자유다. 경직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 존재한다. 작가 허남문은 경계를 형상화한다. 그는 이해관계의 상충이나 마찰을 넘어 인간성 상실과 회복을 경계 짓는다. 이를 통해 인간들이 자주 망각하는 인간 본성과 문명사회에서 상실되어가는 생명력을 상기시킨다.

허남문 개인전 ‘경계에 서서’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7일까지 열린다.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 교감에 초점이 맞추어진 평면회화와 가변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의 주제는 선(線). 연결과 단절, 구분과 연결의 경계점으로서의 선이다.

이를테면 수면 위의 경계선과 명암경계선, 공간경계선, 나와 나의 경계선, 군사경계선 같은 것인데, 이러한 선들은 인간의 삶에서 반드시 필요하거나 흔하게 목격되는 것임에도 가끔은 이질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작가는 이러한 선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강조한다. 이는 곧 작가 내면에 잠재된 가장 본질적인 것과 맞닿는다.

전시가 열리는 호반갤러리 내 가벽으로 만든 작은 전시공간에 자연에서 채취한 낙엽과 닥 펄프로 만든 모형을 설치했다. 20여 년 이상 한지 작업에 매진해온 허남문에게 닥(楮)은 생활의 일부라고 할 만큼 친숙한 재료다. 한지(닥)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창조했다.

작가는 자연적인 소재(낙엽, 한지 등)와 선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친숙함 또는 인간성과 연결 짓는다. 음향과 영상 빛 등, 다양한 매체로 완성되는 허남문의 이번 전시는 삶에서 야기되는 갈등과 번뇌, 트라우마와 같은 아픈 생각과 생각사이를 조명한다. 작가는 그것이 마음 치유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전화 053-668-158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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