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진보·호남 아울러야”
김종인 “통합당, 진보·호남 아울러야”
  • 이창준
  • 승인 2020.06.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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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모임 대상 강연서 강조
외연확장 다양한 정책 추진
일부 “유사 민주당 ” 반발도
미래통합당재선모임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추경호 의원이 입장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진보와 호남을 아우르는 외연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재정확장, 기본소득 문제 등 과감한 정책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당 일각에선 “좌클릭” “유사민주당”이라는 반발도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4월 재보선 승리를 견인하고 2022년 대선까지 안정적인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려면 지역과 정파를 초월하는 정체성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당내 초선 모임 대상 강연에서 “3040세대와 호남이 왜 통합당을 외면하는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4·15 총선 패인과 관련해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은혜 비대위 대변인은 초선모임 후 브리핑에서 “호남, 청년, 여성에 대해서는 창조적, 파괴적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접근법을 가져야 한다”며 비대위 차원의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호남 공략 대책으로 ‘현장 비대위원회’ 정례화부터 지역 정치·시민사회 단체, 기반시설과의 자매결연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도와 진보 공략을 위한 경제정책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회 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위원회는 기본소득과 고용보험, 재정확장 등 김종인표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의 이런 기조를 두고 당내에선 반감과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보수가 사랑 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유사 민주당, 심지어 ‘유사 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남권 중진은 “산토끼만 쫓다가 보면 집토끼도 산토끼도 다 놓친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라며 “좌클릭과 외연 확장은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와 같은 가치와 떨어지는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에 대해 너무 시비를 걸지 마시라”며 “다들 협력해서 다음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많은 협력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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