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 대부분 주변 경작으로 훼손
으뜸덧널 바닥면에 강자갈 시설
그릇받침 등 유물 50점 이상 발견
문화재청과 (사)한국매장문화협회가 공모한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공모사업’에 선정된 금성면 대리리 44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최근 이뤄졌다.
44호분은 의성군 금성면 고분군의 범위 밖 270m 외곽에 위치하며 도굴된 후 수십년간 방치돼 왔다.
의성 금성면 고분군은 경북 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고분군으로 지난 4월 사적 제555호로 지정됐다.
지정 범위안에는 324기의 고분이 분포하지만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주변에 분포하는 고분을 포함하면 370여개에 이른다.
44호분은 주변 경작으로 인해 봉분 대부분이 훼손되고, 으뜸덧널도 바닥면만 확인되었지만 껴묻거리칸에서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발견됐다.
봉분 지름 약 20m 정도의 대형분으로 추정되며 으뜸덧널은 벽석이 모두 없어지고 바닥에 깔았던 강자갈 시설과 유물 일부만 남아있다. 으뜸덧널에서는 대부분의 유물이 도굴로 없어졌지만 뚜껑이 있는 목긴항아리, 굽다리접시, 꺾쇠, 큰칼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껴묻거리칸에는 굽다리접시, 뚜껑, 그릇받침, 귀달린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의성지역양식 토기류가 50여점 이상 발굴됐다.
대리리 44호분은 의성지역 만의 독특한 무덤 형식과 토기 양식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4일 오후 3시 30분에 의성조문박물관과 (금성면 대리리 1082-1번지) 발굴현장에서 발굴에 따른 설명회가 열린다.
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