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법은 지켜야” 金 “정상적인 개원”
李 “법은 지켜야” 金 “정상적인 개원”
  • 이창준
  • 승인 2020.06.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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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종인, 첫 상견례
金 “7선 관록으로 협력해달라”
李 “3차 추경 빨리 심의해야”
현안 전반 양측 입장 확인한 듯
이해찬과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질긴 인연이 32년째 이어지고 있다. 1988년 4월 열린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관악을 유세장에서 보였던 이해찬 대표(맨 오른쪽·당시 평화민주당)와 김종인 위원장(맨 왼쪽·당시 민주정의당)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3일 국회에서 이뤄진 이 대표와 김 위원장과의 공개 만남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갔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사흘만인 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만났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 여야 대표의 첫 상견례인 가운데 두 사람은 원구성 협상 등 현안 전반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이번에 여기 찾아오니까 참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초기에는 방역에만 집중을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 문제를 동시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아주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서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저희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제일 중요한 게 개원 문제인데 우리 이 대표께서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우를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번에도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 문제가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 같다”며 “다행히 위원장님께서도 이번 3차 추경은 일리가 있다고 하면 잘 검토를 해서 처리하겠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내일 3차 추경이 국회에 제출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제출되는 데 빨리 심의를 해서 빨리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제 경험으로는 20대 국회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21대 국회에서 보여줘야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며 “마침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르게) 많은 기대를 저희는 하고 있다”고 했다.

개원에 대해선 “6월 5일에 하라고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건 협의하고 이렇게 해 나가면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며 “우리 원내대표가 아주 원숙하신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5분 가량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며 조속한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변인은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동에서) 원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의 인연이 오래됐기 때문에, 5분이면 저희가 1시간 정도 이야기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현안에 대한 양 측의 입장은 어느정도 확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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