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초선들에 “겁먹지 말라”
김종인, 초선들에 “겁먹지 말라”
  • 이창준
  • 승인 2020.06.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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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여당에 맞설 자세 강조
“전문분야서 與 의원 설득 필요
지금부터 대선 치를 준비해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 소속 초선 의원들에게 “겁먹지 말라”며 “지금부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초선 공부모임’에 초청돼 “177석의 거대 여당에 103석으로 맞서야 하는 처지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연에는 모임을 주최한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비롯해 22명이 참석했다. 그는 “민생 관련 입법활동을 하는 데 숫자는 상관없다. 각자 전문 분야에서 여당 의원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례대표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입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뭐 하나 남기고 가겠다는 각오를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러분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해주면 가능하다”며 “2022년 3월 9일(차기 대선일)이 통합당이 정당으로서 생명을 이어갈지 결정되는 날”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기본소득 도입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전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하고,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해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왜 3040 세대와 호남사람들이 통합당을 외면할까”라고 물으면서 “특히 3040은 불공정, 불평등을 제일 싫어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한다. 민주당은 그래도 뭐라도 준다고 생각하는데 통합당은 못준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 후보를 안 낸 것은 문제가 많았다”며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길을 가다가 빵집을 지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보고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먹을 수 없다. 그럼 그 사람한테 무슨 자유가 있겠냐”며 “그런 가능성을 높여야 자유는 늘어나는 것 아니겠나”라고 재차 실질적 자유를 강조했다.

기자들이 기본소득 도입 방침을 굳힌 것이냐고 묻자 “기본소득에 국한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라며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비대위 산하에 둔 경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자유를 구현할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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