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안고 열화상 카메라 앞 통과
교실 복도 거리두기 유도 스티커
각 반에 평균 7~8명 학생들 앉아
교사와 영상 시청 방역 지침 습득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이고, 아침부터 일찍 왔구나!”
3일 오전 8시께 대구 중구 동덕초등학교 교문 안으로 초등생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첫 등교에 나선 초등 3·4년생들은 교문 앞에서 교장·교직원 선생님에게 허리를 굽히며 반갑게 인사했다.
3일 교육부의 일정에 따라 초등 3~4년생, 중등 2년생, 고등 1년생이 순차적으로 첫 등교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처음 반 친구를 만나는 초등생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다수의 초중고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분산 등교에 나서면서 예년 같지 않은 교정 분위기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날 대구 동덕초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아래 초등생들을 맞이했다. 건물 1층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놓였고, 교실 복도에는 2m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안전 스티커가 붙었다. 첫 등교 수업을 맞이한 초등생들도 교사의 안내에 따라 손을 씻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교내 도서관은 운영을 당분간 보류하는 대신, 온라인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가정에서도 권장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등교 직후 각 반 담임 선생님과 함께 방역 지침 동영상을 시청하며 교내 생활 수칙을 배웠다. △등교 전 자가 진단하기 △식사할 때는 가급적 친구와 떠들지 않기 △화장실 이용 시 거리두기 등의 내용이었다. 일부 초등생들은 달라진 교내 수칙 속에서도 첫 등교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덕초 3년생 고강빈(10)군은 “집에만 있을 땐 조금 답답했는데, (등교를 하니) 새로운 친구들이 있어서 기분이 너무 반갑다”고 등교 소감을 표했다.
이날 동덕초등학교에는 등교 정원 55명 중 46명이 출석했다. 8명은 원격 수업을 신청했고, 나머지 한 명은 가정에서 발열 증세를 보여 정상 등교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 3~4년생들은 3부제로 등교해 평균적으로 7~8명의 학생들이 각 반에서 수업을 들었다.
일부 학부모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함께 예년 같지 않은 교정 분위기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초등 3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급식 등의 부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이가 없어 학교가 예전 같지 않다.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의 북적이는 초등학교 풍경을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