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드시…” vs “강행땐 역풍 직면”
“오늘 반드시…” vs “강행땐 역풍 직면”
  • 이창준
  • 승인 2020.06.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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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앞두고 여야 평행 대치
민주 “일하는 정당 보여줄 것”
통합 “겁박 가까운 협상 태도”
정의, 두 당에 ‘협력정치’ 강조
여야가 21대 국회의 문도 열지 못하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는 국회법상 국회의장단 선출 시한을 하루 남겨놓은 4일 원구성 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네탓 공방만 되풀이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오후 회동을 추진중이어서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반드시 5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못박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법이 정한 날짜인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겠다”며 통합당의 개원 동참을 압박했다.

전재수 선임부대표도 “내일 어떤 정당이 일하는 정당이고, 법 준수 정당인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며 “통합당의 일하는 국회 참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여당이 개원을 강행할 경우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라며 “단독개원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은 국회를 망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독재의 선전 포고에 다름 아니다”라며 “총선에서 177석을 준 민심을 이야기하는데, 민심은 하루아침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정의당은 두 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협력 정치를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당 상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야당을 뺀 개원 강행 발언 등은 대결 정치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177석 슈퍼 여당이 된 만큼 협력 정치의 책임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독주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협력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통합당을 향해서는 “코로나 재난의 엄중한 시기에 나치와 독재를 운운하며 또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국민의 바람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보이콧이 21대에도 반복된다면 통합당은 국민에게 만성 비염과 같은 존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결국 법안의 마지막 길목이자 야당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법사위의 향방이 협상의 열쇠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대신 통합당에 다른 상임위원장을 하나 더 주는 안을 제안했다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상임위원장 문제뿐 아니라 이날 국회로 넘어오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정부조직법 개정, 일하는 국회법 처리 등 현안을 놓고 일괄 타결을 시도하면 정국이 일거에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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