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깜깜이 감염’ 사람이 무섭다
꼬리 무는 ‘깜깜이 감염’ 사람이 무섭다
  • 한지연
  • 승인 2020.06.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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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증상 환자’ 공포
누가 어디서 퍼뜨릴지 몰라
길거리 다니면서도 불안감
마스크 벗고 기침·침뱉기 등
위생예절 미준수 극도 경계
전문가 “각자 방역에 최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확산 기세에 기침 예절 미준수나 길거리 침 뱉기 등에 대한 눈총이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최근 대폭 늘어난 ‘깜깜이 환자’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위생 매너’ 준수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커진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272명·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119명으로 요 며칠 사이 집중 발생한 교회 소모임 연관 감염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다단계식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확진자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근래 한 달간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순차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또는 증세가 경미한 환자가 모임 등에 참석하면서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위생 예절 미준수자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경계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 사태를 겪은 대구시민들은 수도권 중심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비롯한 확진자 무더기 발생을 두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근심이 클 수밖에 없다.

무증상 확진자 속출로 감염 연결고리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위생 매너 준수를 두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 정착돼야 할 기본 중의 기본 수칙”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신 7개월 차 직장인 하모(여·30·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최근 사방이 뚫린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도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거리 바닥에 침을 뱉는 몇몇 사람들로 ‘코로나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릴 지경이라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기침·재채기를 하는 이들을 보면 초조하기까지 하다.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는 “누가, 언제 코로나19를 퍼뜨릴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기침을 하면 입이나 코를 통해 수천 개의 비말이 분사된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재채기를 할 경우 1시간여 만에 주변 공기가 오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씨는 “예전에는 찝찝하다고 생각하고 말았던 침을 뱉는 모습이나 기침하는 모습이 이제는 불쾌감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태아를 위해서라도 더욱 몸을 사리게 된다”며 “위생예절을 비롯한 기본 방역수칙 준수만이 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살아갈 길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이미 코로나19가 만연하게 퍼진 것은 아닌지를 우려,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의 중요성을 당부하고 있다. 연쇄전파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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