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묶여 0-11 영봉패
지난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최다승 투수였던 좌완 백정현(32)이 부상 후 한달여 만에 등판한 복귀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6차전에 백정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지난달 10일 기아전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백정현은 25일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올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설 정도로 신임 받았던 백정현이 2경기만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삼성은 비상에 빠졌다. 삼성은 백정현의 빈자리를 윤성환, 김대우, 허윤동 등 대체선발 자원으로 메꿨다.
지난달 5일 NC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백정현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했다. 백정현은 퀄리티스타트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강호 NC와의 대결에서 6이닝을 버티며 최소한의 역할을 마쳤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10일 기아전에선 4이닝 8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은 기아전 2승을 거둔 상태에서 시즌 첫 스윕을 노리던 상황이었지만 백정현의 부진으로 3-12로 대패했다.
이후 약 한 달만에 돌아온 백정현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백정현은 이날 4이닝 동안 14피안타 3탈삼진 11실점(8자책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야수들의 실책과 수비에서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10개 이상 안타를 허용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백정현은 지난 기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시즌 8승 10패로 팀내 최다승 투수였던 백정현은 올시즌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하게 됐다.
삼성은 이날 LG선발 정찬현에 꽁꽁 묶여 단 4안타에 그치며 0-11로 영봉패했다. 시즌 12승 15패째.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스윕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하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4회말 수비 도중 채은성의 강습타구에 맞아 우측 엄지 골타박상을 당했다. 이후 이원석은 이성규와 교체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