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을 찾아서
시원을 찾아서
  • 승인 2020.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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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먹등2019

정해경
정해경 작가
작가의 민낯을 드러내며 자신의 삶의 시간을 쌓고 또 쌓는 이 작업이 유한한 생명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을까

모필로 연출되는 먹빛에 매료되어 시작한 서예는 자연스레 서예술의 본질인 선에 천착하였고, 전·예·해·행·초를 익히며 단순하지 않은 필획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선을 경험하였으며 또한 서예를 통하여 새로운 공간개념과 필세를 통한 시간성의 의미를 자각하게 되고 내 안에 축적되었다. 서예가 오랜 기간 선을 알아가는 수련 기간이 되었다면 문인화를 전공하면서 그 선을 다양한 표정으로 나타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1983년부터 서예를 시작해서 2000년 계명대서예과에 학사편입을 하고 2006년 대학원에서 현대문인화를 전공하고 2008년 정해경 문인화전으로 석사 학위을 취득하기까지 25년은 내 삶의 시간은 서예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가 꽉 잡고 절대 놓고 있지 않는 것이 뭘까? 이번 작업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였다. 움켜지고 있던 양손을 놓았다. 손이 자유로워지고 눈 귀 코 머리…넘치도록 펼치고 지우고, 숨을 고르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것을 알아가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붓은 손에서 놓고 낯설은 표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숨을 쉬고 살고 있는 현재의 삶에서 생명의 시간들을 날 것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었다.

※정해경은 대구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 및 동대학원 졸업했다. 2019 대구예술발전소 9기레지던시, 2014 대구미술비평연구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10여회의 개인전과 20여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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