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전국 최초 ‘개학 연기·안심학교 등교’ 뚝심 행정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전국 최초 ‘개학 연기·안심학교 등교’ 뚝심 행정
  • 남승현
  • 승인 2020.06.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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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본산’ 대구·경북 수장들에 듣는다 3)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학생·학부모 안전 위해 ‘특단’ 선제적 조치 집단 확산 막아 교육부서 인용 전국으로 확대
IT기업 경험 살려 온라인 개학 저소득·다자녀 수강권 등 지원 1학생 1기기 학습 결손 최소화
방역물품 확보 행정력 총동원 전수조사로 ‘무증상’ 찾기도 포스트 코로나 대비 TF 운영
강은희교육감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감, 절망에 휩싸였다. 하지만 6월 현재 대구는 K-방역의 선두주자가 됐고 수도권에 비해 훨씬 안전한 지역으로 거듭났다.

대구가 코로나19로 부터 안전지역으로 바뀐 데는 시민들의 노력과 함께 대구교육을 책임진 강은희 교육감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교육감은 신천지발(發)코로나19로 공포에 쌓였던 상황에서 지난 2월20일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개학연기를 1주일 단행했다.

특유의 섬세함과 세심함, 뚝심을 앞세워 학생과 학부모의 안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6.25 전쟁당시 피란 상황에서도 판자촌에서 수업을 했다며 개학연기는 생각도 못한 사람들의 허를 찌른 것이다.

대구지역 유치원(340개 3만5천938명)·초등(230개교 12만3천499명). 중학교(124개교, 6만2천736명),고교(93개교, 6만5천900명) 등 29만2천여명에 달하는 학생과 2만여명에 달하는 교사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강 교육감의 판단은 정확했고 전국적으로 개학연기를 주도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 학생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시하는 ‘다품교육’을 실천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자 대구 지역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에 대해 추가로 2주간 개학을 연기했고 3차 연기도 교육부에 건의했었다. 강 교육감이 2차,3차 연기를 주장했을때 일부 시도교육감들의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상황을 몇 차례나 설명하고 교육부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강 교육감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은 개학연기 뿐만이 아니다.

고3은 5월20일,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은 5월 27일, 고1,중2, 초3~4는 6월 3일, 중1과 초5~6은 6월 8일 등 순차적 등교를 앞두고 강 교육감과 대구 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지난달 8일 ‘대구형 안심학교 등교프로그램’을 발표했다.

1주일간 넘게 교육감과 국·과장, 장학관·장학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등 각고의 노력끝에 학생들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학년별 격주제(1주일 등교 1주일 온라인), 5부제, 격일제, 오전·오후반, ‘미러링 수업(학생을 분반하고 대면, 비대면 방식의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등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중학교의 경우 과밀학급(대구기준 20명)은 반을 나눠서 분반 수업을 하도록 했고 등교개학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등교가 시작돼도 당분간은 기존에 해온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섞어서 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모든 학년이 등교해도 전체 학생의 3분의2를 넘지 않도록 한 것도 대구가 처음이었다.

강 교육감과 대구교육청 직원들이 밤을 새며 만든 ‘안심학교 등교프로그램’은 교육부도 이를 인용,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며칠을 토론하며 촘촘히 세부계획을 만들다보니 회의 참가자들이 지치고 힘들어 할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강 교육감은 솔선수범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준을 정하는 것이 왜 필요한 지 재차 설명해가며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강 교육감의 섬세함과 특유의 강단이 코로나 19 대응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 낸 것이다.

강 교육감은 대구지역 학생들이 다른 시도 학생들에 비해 질높은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IT기업인 출신답게 대구 교육청은 2018년부터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었기에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했다.

학교 내 무선 와이파이 구축, 모든 학교에 60~120여대의 스마트패드 지원 등 에듀테크 기반 조성 사업이 이뤄져 코로나19 위기에 즉각 대처가 가능했던 것이다.

전국 최초의 선제적 개학 연기와 동시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각급 학교에 확진자 자가격리, 학교방역, 마스크·열화상 카메라 및 체온계·소독제 등 방역물품 확보에 모든 교육청 행정력을 투입해 학교 현장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강 교육감은 마스크의 중요성을 잘 알았기에 4월부터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 확보를 지시했고 직원들은 마스크 확보를 위해 전국을 누볐다.

교육감과 직원들의 노력, 전국에서 밀려드는 지원물품으로 대구교육청은 학교마다 마스크 20일 분량, 손 소독제 18일 분량을 확보해 배부했고 열화상카메라(학생 300명 이상 학교에 1대800명 이상 2대)씩 , 비접촉식 체온계 비치, 전문 방역업체를 통한 소독 작업 완료 등 방역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지역 고교생과 저소득층 초·중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 수강권도 지급했다.

전체 고교생 6만6천여 명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학생 개인별 온라인 학습 수강권 및 보조 자료 구입비로 1인당 5만원, 총 33억 원을 지원했다.

초·중학교의 경우 학교별로 배정된 기초·기본학력 향상 지원비(초등 900~1천200만 원, 중등 1천400만 원)를 활용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할 경우 온라인 수강권을 전액 지원했다.

이와함께 1인 1스마트기기 및 통신비 지원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해 나갔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휴업기간에 1차적으로 학생 969명에게 스마트기기를, 230명에게는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했다. 2차로 추가 지원 신청을 받은 2천330여대를 포함해 다자녀 가정에도 학교와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 3만4천여대를 모두 지원했다.

또한 이미 보급된 1만3천대의 PC외에 추가로 올해 지원분 2천345대에 14억, 7천923명에게 인터넷 통신비 17억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가정 내 1학생 1스마트기기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하여 온라인 원격학습 사각지대를 없애 나가고 있다.

교육감의 노력에 대구지역 초등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온라인 가정 학습 누리집(홈페이지) ‘학교가자.com(http://학교가자.com)’을 구축했다.

고3 수험생을 위해서는 유튜브와 대구진학진로정보센터에 ‘학종대비 방안’, ‘학생부기재 및 활용방안’, ‘자소서 작성법’ 등 최신 대입 자료(동영상 7종)를 제작·탑재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학생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는 스마트기기를 지원하고 원격교육지원단을 조직해 원격수업을 지원 준비를 하는 등 매 순간순간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었다고 한다.

강 교육감의 원격수업에 대한 사전 준비와 선제적인 대응 노력은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지 않은 지난 수개월 동안 우왕좌왕 하지 않고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보다 안전한 등교를 위한 강 교육감의 선제적 대응으로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전국 시·도교육청중 가장 먼저 기숙사 학생 전원과 학원 강사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20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 입소생 1명, 지난 27일 사설 학원장이 코로나 19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모두 무증상 감염인데다 전파력이 약해 접촉자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대구에서 등교개학 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만 언론을 통해 알려져 곤혹을 치뤘다.

다소 억울 할 수도 있겠지만 강 교육감은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는 “대구에서 2월 코로나 19가 창궐해 본인도 모르게 감염돼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전수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지금도 앞으로도 나올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놀라 전수 조사를 하지 않는 것 보다 무증상 감염자를 한명이라도 더 파악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를 할수 있고 학부모들도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오히려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고 했다.

강 교육감은 가을에 코로나19가 다시 찾아올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2학기를 앞두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강 교육감은 “학교가 수업, 즉 가르치는 공간 만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이 만나고 학생들은 선후배, 친구들을 보면서 인성을 쌓아가는 곳”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칸막이 책상에서 식사를 하고 곧장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받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했다.

대구교육청은 강 교육감의 지시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대구형 블렌디드 러닝(On-Off 라인 병행수업) 모델 연구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53교 60개팀(초18교, 중12교, 고15교, 특4교, 유4교)을 대상으로 에듀테크 활용 원격수업 지원 콘텐츠 제작 지원을 하고 있다.

제작 내용은 초등 3~6학년의 경우 4개 교과(국, 수, 사, 과)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수업 지원을 위한 5분 내외의 클립형 영상 제작+학생 활동지, 재미있는 웹툰 형태의 교과 내용 설명 자료 등이다.

강은희 교육감의 섬세함과 강단, 교육청 직원들과 일선학교 교사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교육수도 대구’가 재부각되고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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