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도전! 학업성취인증제’ 운영… 학습 분위기·교육력 ‘UP ’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도전! 학업성취인증제’ 운영… 학습 분위기·교육력 ‘UP ’
  • 김상만
  • 승인 2020.06.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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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본산’ 대구·경북 수장들에 듣는다-4)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유튜브 수업 교육방향 제시
우수 사례 모아 모형 만들 것
‘자가 시스템’ 수업 후 관리
학생 보건용 마스크 최다 확보
보건교사 없는 학교엔 간호사
교외체험학습 60일까지 허용
중3·고3은 매일 등교가 원칙
‘대입진학지도 동영상’ 제공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 최선
임종식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교육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때묻지 않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집무실에 머물때 보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출때 더 힘이 났다.

미처 생각지 못한 경북교육의 방향을 아이들의 생각에서 찾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올해도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개학을 기다렸다.

그러나 상상하지도 못한 코로나19로 혼란과 혼돈의 날이 이어졌다. 각급 학교의 등교는 미뤄졌고 교육감의 안타까움은 컸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귀중한 반년의 시간이 흘러 6월 들어서야 전학년 등교와 교사와의 대면 수업이 시작됐다.

임 교육감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이번 사태를 경험삼아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전한 교육환경 사수를 위해 도내 전역을 전두지휘하면서 느꼈던 점은?

-2월 19일 경북도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로 현재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평생 추억에 남을 졸업과 입학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학생들을 볼때 교육자의 길을 걸어 온 교육감으로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더 큰 상심에 빠져 있을 학생과 학부모를 떠올리며 도내 전역의 교육 현장을 진단해 왔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교육과정 운영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산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기간 중에도 수업전문가 중심으로 실시간 유튜브 수업과 온라인 수업 영상을 제작·공급함으로써 경북 도내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와 맞춤형 학습 지원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수학 교과를 대상으로 실시간 유튜브 수업을 운영,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향후 학교별 우수사례와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모아 경북형 원격수업 모형을 만들 계획이다.

전문성을 겸비한 교사양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수업, 과제수행 수업 등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재난대응 메뉴얼을 다듬겠다.

◇등교수업을 대비해 방역 준비 상황과 대책은?

-경북교육청은 언제나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 속 등교수업을 대비하기 위해 학교 방역관리비 예산 126억 원을 지원했다.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학생 1인당 10매 분량의 보건용 마스크 총 283만장을 확보했으며, 등교수업 시 면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를 학생 1인당 2매씩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손 소독제 학급당 23개, 개인용 손 소독제 학생 1인당 1개씩, 비접촉식 체온계도 학급당 2개씩 확보하고 있다.

학생 수 200명 이상 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를 모두 지원했고, 보건교사 미배치 159개교에 간호사를 채용했다.

수업하는 교사들을 위해 가벼운 재질의 투명 위생마스크를 3만5천개를 지급해 수업 중 비말 차단 효과와 정확한 언어 전달이 가능하도록 했다.

발열검사를 담당하는 교직원 보호를 위해 보건용 마스크와 안면 보호구, 위생 앞치마를 지원했으며, 레벨D 보호복을 학교당 3개씩 지원했다.

등교수업 후 방역대책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들은 등교 1주일 전부터 가정에서 ‘자가건강관리시스템’으로 본인 상태를 점검한 후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학교에 제출토록 했다. 설문문항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등교를 할 수 없고, 이 경우 출석으로는 인정된다.

도내 모든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는 등교수업 전까지 모의훈련을 갖는 등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곧바로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6월말까지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해 학교가 학생의 안전과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필요한 방역활동과 급식 지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와 학급에 맞춘 ‘경북형 등교수업’ 시행을 발표했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지난달 20일 고3 학생의 등교를 시작으로 지난 8일 중1과 초 5, 6학년을 끝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형 등교수업’은 첫째,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학교 및 학급 규모에 따라 1~5부제, 격일제, 격주제 등 맞춤형 등교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둘째, 지금까지 실시한 원격수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수업’을 전개하게 된다.

셋째,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경계’ 단계인 경우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신청 사유에 가정학습을 추가하고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가장 긴 60일까지 허용하고 출석으로 인정토록 했다.

넷째, 도교육청의 계획을 준용하되, 학교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성원의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등교수업을 운영하도록 했다.

◇앞서 말씀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학교와 학급별 맞춤형 등교수업의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유치원의 경우 유아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고, 맞벌이 가정의 경우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이 필요했다.

학급당 인원이 10명 이하인 유치원은 지난 5월 27일부터 매일 등원하고 있고, 10명을 초과하는 유치원은 긴급돌봄 유아를 포함 10명 이내로 하여 전체를 1~5부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등원하지 않는 유아에게는 가정체험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유아는 상시 등원하게 해 맞벌이·한부모·저소득층 가정의 어려움 해소에 나섰다.

초등학교의 경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지역 및 학교 여건에 맞는 다양한 학사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밀집도 해소를 위해 중학교 16학급 이상, 고등학교 25학급 이상 과대학교의 1, 2학년은 학년 단위 격주제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기숙사는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 1실을 원칙으로 하고, 최대 2인 1실까지 가능하며 불가능할 경우 1, 2학년은 격주 또는 2주 간격으로 운영한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기본적으로 준용하되, 장애학생의 건강상태,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하여 등교수업 일정을 특수학교장이 결정해 시행한다.

◇오랜 기간 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해 학습의 질이 떨어지지 않았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시점에서 교육력을 끌어올릴 대책은?

-처음 진행하는 수업이다 보니 낯설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렇지만 일선의 선생님들은 매일 원격수업 플랫폼을 활용한 수업을 하며 콘텐츠 제작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단계적으로 학생 참여형 원격수업의 활성화, 교사 자율성 확대, 평가 체제 개선, 교원 역량 강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등교수업 일수가 줄어 학습의 질을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학교별로 핵심적 개념에 대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신속히 안정화 시키겠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전! 학업성취인증제’를 운영, 학습분위기를 높이겠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교과를 학생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업 성취 목표에 도달하면 인증서를 수여하는 제도인데 모든 학생이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 하겠다.

◇200일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중인 고3 수험생의 불안감이 크다.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코로나19로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걱정과 부담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력평가 성적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목표대학을 설정하던 입시전략을 올해는 다른 방법으로 많이 보완해야 한다.

경북교육청은 맛쿨멋쿨 TV에 ‘대입진학지도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내전화로 찾아오는 대입상담’과 ‘권역별 상설 대입 상담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 ‘고교생을 위한 진로진학 로드맵’, 뉴스레터 ‘경북 꿈지니’를 제작해 학교에 보급했으며, 조만간 ‘찾아가는 맞춤형 진로진학컨설팅’도 시작한다.

학부모를 위해서는 6월 중에 경북 도내 4개 권역에서 고3 학부모대상 설명회를 할 예정이고, 70여개 대학이 참가하는 대학진학 경북 박람회도 8월에 구미에서 개최한다.

학부모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 밴드에 ‘대학 가는 길’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힘든 나날에도 불구하고 동참하고 힘을 보태준 도민들과 불편한 원격수업을 잘 수행해주고 등교수업을 기다려주신 학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등교수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기본을 굳건히 해서 경북교육 새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다. 사제간 소통, 존중하는 학교 문화 조성, 모든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에 더 힘차게 뛸 것을 약속한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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