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VS 실천…마르크스 시각으로 노동계급의 외침 복원
철학 VS 실천…마르크스 시각으로 노동계급의 외침 복원
  • 승인 2020.06.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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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철학 강의 시리즈 1
집강소내 공동체 정신 되짚어
철학vs실천
강신주 지음/ 오월의봄/ 848쪽

모두 5권으로 기획된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는 마르크스, 벤야민, 기 드보르, 랑시에르, 제만 등 5명의 정치철학을 씨줄로, 1871년 파리코뮌과 1894년 갑오농민전쟁에서 코로나 19 팬더믹 사태에 이르는 현대사에서 도출한 역사철학을 씨줄로 하여 자유와 주인과 사랑의 가치를 도출한다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제1권은 역사철학과 정치철학을 다루는 각각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역사철학 4개 장은 파리코뮌과 갑오농민전쟁 당시 집강소가 품었던 자유로운 공동체의 정신을 랭보와 신동엽의 시를 빌려 재구성한다.

파리코뮌은 파리라는 대도시의 노동계급, 즉 노동자들이 부르주아가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회수했던 혁명을 상징하며, 집강소는 노동계급, 즉 농민들이 지주가 독점하던 생산수단을 회수했던 혁명을 상징한다. 저자에게 두 혁명은 19세기를 ‘찬란했던 승리의 나날’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된다.

정치철학 4개 장은 이와는 달리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할당된다. 저자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 이래 거의 처음으로 노동계급이 지배관계 자체를 극복하려 했던 19세기에 억압과 착취의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노동계급의 정신과 실천에 이론적 정당성과 아울러 실천적 전망을 마련하고자 했던 이가 바로 마르크스였다.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가 27세 때 완성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을 그의 철학의 정점이자 완성으로 보고 비중 있게 다룬다. 이 짧은 테제들은 노동계급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대상적 활동’의 주체이고 노동계급이 대상적 활동의 역량을 관철하는 사회가 ‘인간사회’라는 생각을 강력하게 드러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장과 장 사이에 ‘다시 불러보는 인터내셔널의 노래’, ‘파리코뮌만큼 찬란했던 집강소 시절’ 등 ‘쉬어가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짧은 글 ‘BRIDGE’를 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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