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구시장 측근 교통정리는 누가
[기자수첩]대구시장 측근 교통정리는 누가
  • 승인 2020.06.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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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사회부장
코로나19가 이렇게 강할지는 아무도 예측 못했다.

대구시는 긴급생계자금 지급문제로 몇달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왜 빨리 안주나, 시스템이 엉망이다, 누군 주고 누군 안주나, 왜 공무원이 타먹나 등등 생계자금 하나로 파생된 문제가 끝도 없이 나오고 있다.

마침내 적은 금액이나마 모든 시민에게 나누어주겠다고 권영진 시장이 말했지만 만시지탄이다. 대구시 국장들이나 핵심 참모들의 잘못된 판단이 두고두고 화를 부르고 있다는 평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권 시장 뿐만 아니라 시청 공무원들도 일은 일대로 열심히 하고 욕은 욕대로 엄청 먹고 있다. 공무원들의 노고를 옆에서 지켜본 기자로서 너무나 안타깝다. 이 와중에 일부 시장 측근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물러났다. 이 이는 공무원 직무규정에 위배되는지 알아보고 운동을 했다는 것인데 결과는 사표로 끝이 났다. 이 측근의 사표수리 여부를 두고 참모들끼리 대립해 누가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문까지 자자하다. 사표에서 끝나지 않고 물러난 뒤 자리까지 봐 뒀다는 말이 시청주변에 떠돌면서 더욱 여론이 뒤숭숭하다. 당사자는 전혀 그런 일 없다며 말을 퍼뜨린 사람들을 원망했다. 급기야 참모들 사이에 충성경쟁이 심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곧 측근 교통정리가 있을 것이라는 설이 나돈다.

권 시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순간 또 구설이 나왔다. 시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모 직원이 인사에 관여한다는 글을 시장선거 캠프에 있었던 모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며칠 뒤 글은 삭제됐지만 250만 도시 시장의 인사를 얼마나 가볍게 여겼으면 이런 글을 함부로 올릴까. 더 황당한 일도 있다. 모 국장은 얼마전 퇴임한 전 상사에게 밤 늦게 전화해 시장님의 뜻이라며 ‘자신은 00청에 보내고 전 상사는 00회의0에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 상사는 후일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니 권 시장은 “전혀 그런말을 한적이 없다”며 펄쩍 뛰었다고 한다. 그 상사는 “너무 심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시의 행정 난맥상은 이런 이상한 소통구조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 코로나19를 통해 대구시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다른 지역사람들에게 비치는 대구의 이미지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것 같다. 혹자는 시장 주변의 어떤 이들이 시민들의 민심을 왜곡해서 시장에게 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능력있는 누가 들어와서 측근 교통정리를 하면 민심을 다잡을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한다. 하지만 이정도 선에서 대구를 바꿀 수 있을까. 시장 눈에 들지 않은 공무원 중에 필자가 보기에 능력있고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도 많이 있었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숨은 공무원을 찾는 일 시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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