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이 쌓아올린 인연 ‘천년봉강’ 향해 전진
墨이 쌓아올린 인연 ‘천년봉강’ 향해 전진
  • 황인옥
  • 승인 2020.06.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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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헌 김만호의 예술세계를 찾아서] (49) 영면 이후-8. 2017
‘봉강연서회’라는 자부심
발족 60년·회원전 50회 기념
한의대 협찬 128면 도록 발간
광주·진주 벗들과 전시 개최
회원 64명 총 94개 작품 출품
대구 지역서 꾸준히 전시회
다수 언론 큰 관심·호응 보내
제50회봉강연서회원전
제50회 봉강연서회원전 「묵연 60년」展이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1전시실에서 개막되었다(2017.4.11~4.16). 사진은 개막행사에 참석한 내빈들(2017.4.11. 대구문화예술회관).

흔히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한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공자가 50세에 이르러 천명을 알게 되었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사람의 나이도 50이면 적지 않은데 우리 서단(書壇)에서 50년 동안 소헌 김만호 선생의 제자들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봉강연서회전을 열어 왔다.

◇묵연 60년, 제50회 봉강연서회원전

2017년에 열린 봉강연서회의 특별전시회는 봉강(鳳岡) 발족 이후 묵연(墨緣) 60년을 기리는 제50회 봉강연서회전으로 2017년 4월 11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1전시실에서 열렸다. 128면이 되는 기념 도록도 발간했다. 도록 협찬은 대구한의대학교(명예총장 변정환)에서 했다.

류영희 봉강연서회장은 전시회를 개막하면서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소헌(素軒) 김만호 선생님과 서예를 통하여 깊은 인연을 맺어왔던 작고하신 송곡(松谷) 안규동, 미성(未醒) 박춘기 선생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임과 동시에 광주필진회 회원들과 진주필우회 회원들의 작품도 한자리에 모아 그동안 십수 회의 교류전을 같이 한 정의(情誼)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 한 특별 행사로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봉강연서회가 발족한 지 어언 60년이 되었고 봉강연서회원전을 매년 개최하여 50회가 되었으며, 지도해 주시던 소헌 김만호 선생님이 서거(逝去)하신지 25주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소헌 선생님을 사사하여 왔던 수많은 동호인들이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말씀과 “서예를 공부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유지와 그 정신을 지키며, 경향(京鄕) 각지 사회 각계 각층에서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서예를 꾸준히 연마하고 인격 도야의 지표로 삼아 왔습니다. 이번에 묵연60년 제50회 봉강연서회원전에 즈음하여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열게 됨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하 생략>”라고 인사를 하였다. (2017년 4월 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이번 50회 특별전에는 소헌 선생 유작 「一塵不到(일진부도),53x173cm,1981」, 「陶淵明四時(도연명사시),125x450cm,1978」와 송곡 선생의 유작 「朝胞夜讀‘(조포야독),135x35cm」, 「心存世濟(심존세제),130x35cm」, 그리고 미성 선생의 유묵 「古詩七言句(고시칠언구),135x35cm」, 「?秋高聲(충추고성),50x35cm」이 특별전시 되었고, 작고작가 고의환, 권혁택. 우상홍, 김대환. 노재환, 김세헌 선생의 작품을 특별 전시하였다.

봉강연서회의 변정환, 김영훈, 이성조, 김주석, 신점순, 백락휘, 박학규, 이완재, 이정배, 박영석, 정휘규, 이규재, 정 명, 정희웅, 구교찬, 배원근, 임상길, 김기탁, 조정군, 하계수, 이상태, 김선자, 류영희, 박계진, 김영태, 류지섭, 황경수, 박재갑, 장경선, 윤임동, 남두기, 엄덕수, 류재학, 박혁수, 유명희, 임영희, 전수희, 김진혁, 김경우 등 회원 39여명의 67작품과 광주필진회(회장 박경래) 14명의 16작품, 진주필우회(고문 박상문) 11명의 11작품이 출품된 대형 전시회였다.

개막 행사를 하면서 「묵연 60년-소헌 선생과 봉강 60년의 의의」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도 겸하여 개최됐다. 1주제는 김기탁(전 국립상주대총장)의 ‘소헌 김만호 선생의 서도정신’이었고 2주제는 이동국(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의 ‘봉강 60년의 의의와 과제’였다. 김기탁 교수는 소헌 선생의 인품(人品)과 서품(書品)에 대하여 문하 제자로서 경험했던 바를 발표하였고, 이동국 큐레이터는 그의 논고(論考)에서 “봉강 60년의 의의는 역사에만 있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어떻게 봉강이 대구와 한국의 현대서예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가에 모아진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자리는 향후 60년, ‘천년봉강(千年鳳岡)’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봉강연서회 50회전인 ‘묵연60년’展은 매일신문 문화면에서 「전국 원로·중견 서예가 작품 200점 ‘묵연60년’」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했고(2017.4.11. 최재수 기자), 영남일보에는 「서예가 소헌을 추억하며… ‘묵연60년, 김만호 서도85년 특별展’」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보도하였다(2017.4.11. 조진범 기자).

특별전
소헌 김만호 선생 서도 85년의 삶을 회고하는 특별기획전 「소헌김만호 서도85년」展이 소헌미술관에서 30일간 전시되었다(2017.4.11~5.10). 소헌 선생 생시의 서도 행적, 서찰, 연대별 사진 자료, 언론의 보도자료 등이 전시되었다.

◇소헌미술관에서 「소헌김만호 서도85년」展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묵연60년’展과 함께 소헌미술관에서는 특별전으로 ‘소헌김만호 서도85년’展이 4월 11일에서 5월 10일까지 30일간 소헌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매일신문 문화면에서 「소헌 김만호 서도 85년을 되돌아보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크게 보도했다.

「1966년 ‘흉중유서’ 국전 특선, 소헌체로 이름 알려, 생전 서도 행적 자료 전시. 당시 유명 서예가와 나눈 작품, 서찰 등도 볼 수 있어-.

소헌 김만호 선생의 서도 85년의 삶을 회고하는 특별전이 소헌미술관(대구 수성구 만촌동)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소헌(1908~1992) 선생의 삶과 예술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후학들에게 계승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소헌 선생의 85년 삶과 서도(書道) 행적, 연대별 사진 자료, 언론의 보도자료 등이 전시된다. 또 당시의 서가(書家) 의재 허백련, 남농 허 건, 청남 오제봉, 강암 송성용, 송곡 안규동, 원곡 김기승, 어천 최중길,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죽농 서동균 제씨들과 교유한 작품과 서찰도 공개된다. 이와 함께 소헌 선생이 주도한 봉강서계, 봉강연서회의 발족과 활동, 소헌미술관의 개관(2014)과 그 후의 사업 등도 소개된다.

소헌 김만호 선생은 1992년 작고할 때까지 80 평생을 서도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동호인들을 만났고, 그들과 서도를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소통했다. 1966년 15회 국전에서는 선생이 개발한 해서체 ‘흉중유서’로 특선하는 등 수차례 입상해 ‘소헌해서체’의 명가로 알려졌다. 서법으로 일가를 이룬 소헌 선생은 작품활동과 후진양성에 열정을 바쳤다. 문하생들에게는 더 깊은 이치를 가르치고 깨우쳐 주는 스승이 되고자 쉼없이 노력했다. 봉강연서회를 조직해 주재했고, 한국서예10대작가로 선정됐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등 한국서단의 중흥을 위해 활약했다. 영호남서예교류전을 처음 주도하고 한·중·일 서예교류전에도 참여했다. 소헌 선생의 제자들은 1993년 대구 동구 망우공원에 ‘소헌 김만호 선생 예술비’를 건립했다. 2014년에는 수성구 만촌1동에 ‘소헌미술관’을 신축하여 개관했다.

소헌 선생의 제자 김진혁(화가·학강미술관장) 씨는 “1970년대 초 봄날, 수성교 방천시장 입구에 위치한 봉강서숙에서 선생님을 처음 뵈었는데, ‘본관이 어디냐, 아직 어린데 지난(至難)한 과정의 예도(藝道)의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인자하게 물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지금도 항상 겸손하고 염치를 가지라는 말씀이 들리는 듯하다”고 회고했다. 특별전은 31일(수)까지 소헌미술관. (054)751-8089. <최재수 기자>」 (매일신문, 2017.5.19.).

전시회 후 2017년 6월에는 경북신문에서 소헌미술관을 큰 지면으로 소개했다. 「‘서도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 ‘영남서단의 거목’ 소헌 선생의 85년 삶과 작품세계 한눈에-」라는 제목으로 신문 14면 전면에 게재하였다. (기사 내용은 지면 관계로 생략). <글: 진용숙 편집위원, 사진: 권정호 보도전문사진가> (경북신문, 2017.6.26). 그리고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에서 계간지로 발간하는 ‘대구 전통문화’ 2017 여름호에는 ◇이곳을 주목한다. 「소헌미술관-붓 끝에 마음을 담았던 소헌 김만호」라는 제목으로 8면에 걸쳐 게재했다 (pp.22~29).

8월에는 영남일보 weekly에 「대구 첫 사립미술관 ‘소헌’. 김영태 원장·장경선 관장 부부」라는 타이틀로 영남일보 김수영 기자와의 인터뷰 기사가 전면에 보도(영남일보weekly. 2017.8.18)되었고, 대구일보는 대구·경북의 현대 인물을 탐구하는 연재 특집에 소헌 선생을 선정하여 신문의 두 면(14,15면)을 할애하여 연재했다. 집필자는 김영동 미술평론가였다.

특집 「대구·경북 현대 인물탐구 ‘그의 삶, 그의 꿈’<12> 해서(楷書) 명필 소헌 김만호」

한국 현대서예10대 작가… 웅건하고 질박한 ‘소헌서체’ 명성-. (이하 기사 내용 생략). <김영동 미술평론가>. (대구일보, 1917.9.26).

2017년 3월 19일은 선생의 5남(榮俊, 64세)이 음악감독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신포니에타’의 창단30주년을 맞는 기념연주회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차이콥스키 왈츠와 모차르트 Eine Kleine Nachtmusik 연주와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셰이킨(Alexander Sheykin)의 협연이 있었다. ‘서울신포니에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서울시립대 교수)에 의해 1987년 12월에 창단된 국내 유일의 직업실내악단으로 국내·외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의 깊은 내면 세계와 아름다움을 창조해 나가는 예술단체이다.

2017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해이다. 2016년 12월 9일에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이 내려지면서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었다. 5월 9일에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득표율 41.1%)되어 다음 날(5.10) 취임선서를 하고 임기 5년의 제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공학박사,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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