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3명이 80명 케어·보상 지지부진…대구시는 모른다”
“간호사 3명이 80명 케어·보상 지지부진…대구시는 모른다”
  • 김수정
  • 승인 2020.06.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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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 재유행 대비 토론
“인력·병실 부족 상태서 근무
병원 동원체계 지침도 없어”
“휴식 보장 약속도 외면” 울컥
의료진 확충·휴식시간 보장
방호복 부족 문제 해결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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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구 중구 혁신공간바람에서 대구지역 8개 코로나 전담병원 노동조합의 ‘코로나19 2차 유행 준비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김수정기자

대구지역 병원 노동자들이 ‘코로나19 2차 유행 준비 토론회’를 열고 의료진 처우·환경 개선과 감염증 재확산 대비 매뉴얼을 요구했다.

대구지역 8개 코로나 전담병원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7일 오후 대구 중구 혁신공간바람에서 토론회를 열고 “대구시와 정부는 현장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빈틈없는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매뉴얼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대구지역 전담·지정병원 의료진들은 인력, 병실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희생을 요구받으며 확진 환자를 돌봐야 했다”면서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현장을 잘 모른다. 2차 확산 대비는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의료진 현장에 대한 영상을 시청한 후 대구지역 코로나19 전담 병동 운영상황과 요구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첫 발제에 나선 김진현 사회진보연대 정책교육국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지표 중 하나가 병상과 중환자 시설을 운영할 의료 인력 이지만 한국의 의료 인력은 OECD 최하위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간호사 가용인력을 중환자실의 경우 3배, 일반 병동의 경우 1.41배 충원해야 한다. 당장 중환자실 간호인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코로나19 대응 간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동산병원에서 근무하는 최호정 간호사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당시) 외래환자를 돌려보내고 건물도 이사를 하는데 의료진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3시간이었다”며 “당시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사전 병원 동원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의료진의 업무 가중 문제와 관련해 “코로나19 중환자 증가로 80명의 환자를 간호사 3명이서 간호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2차 유행에 대비해 제대로 된 의료진 확충과 시설 안전 대책, 사전 재확산 대비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대한 처우와 보상 문제를 제기하는 노조원도 있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이경화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2시간을 넘게 견디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괴로웠다”며 “14일의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병원 쪽의 약속도 잘 지켜지지 않았고, 지정병원 간호사와 직원에게 보상을 표시하겠다는 이야기도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노조 의료진은 대구시와 정부에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병원 동원체계 지침 마련 △간호 인력 확대 △의료진 휴식시간 보장 △방호복 공급 부족 문제 해결 △의료진 안전을 위한 방호물품 기준 완화 금지 △코로나19 병동 업무 종료 시 자가격리 기간 부여 △정부 차원의 감염증 의료진 인력 관리 △간호사 복지와 처우 개선 등을 촉구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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