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단독으로 하면 더 잘하잖아?”

통합당, 사흘째 국회 일정 거부
상임위장 사퇴 촉구 결의안 검토

미래통합당은 18일 사흘째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반도 위기 상황으로 안보 관련 상임위는 등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원구성과 안보는 별개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강경론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얻어내지 못할 바에야 18개 상임위를 여당이 다 가져가라며 배수진을 쳤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고 한 주장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제로 가져간다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지, 어떻게 하느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며 “(민주당이) 바뀐 게 있어야지”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안보 상임위 참여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도 “원구성 여부는 이 사태 수습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며 “민주당이 매번 우리가 발목 잡는다고 했는데, 단독으로 하면 더 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법제사법위를 강탈당했다는 느낌을 의원들이 갖고 있다”며 “내상이 치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수적인 우세를 갖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분들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알 것”이라며 여야 교착 상태 해소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3선 하태경 의원은 전날 국방위, 외교통일위, 정보위 등 3대 외교안보상임위에는 통합당도 참여해 초당적 대응을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이날에는 당의 기류가 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물러섰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여당의 일방적 주도로 선출한 6명의 상임위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를 쏴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는 발언을 계기로 원 구성 철회 압박에 나섰다. 이외 나머지 5개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도 사퇴 촉구 결의안을 함께 내겠다는 것이다.

조수진 의원은 특위 브리핑에서 “송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나. 외통위원장 등 (민주당) 단독 선출한 6명 상임위원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원 구성 미합의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이 가능하므로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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