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서 제일 빠르다
韓 가계빚 증가속도, 세계서 제일 빠르다
  • 김주오
  • 승인 2020.06.21 22: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에 대대적 대출 영향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 95%
직전 분기보다 1.6%p 높아져
사상 첫 GDP 두배 넘을 전망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즉 민간 부문의 빚이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 가장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이른 가계·기업에 대한 대대적 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상 처음 민간 부문 신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95.5%로 직전분기(93.9%)대비 1.6%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의 GDP대비 가계신용 비율 증가세는 홍콩(1.6%포인트)과 함께 전 세계 43개국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르웨이(1.0%포인트)·중국(0.8%포인트)·벨기에(0.8%포인트)·태국(0.6%포인트)·러시아(0.6%포인트)·브라질(0.6%포인트)·프랑스(0.5%포인트) 등 순이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한국의 1년간 오름폭(3.6%포인트)은 홍콩(8.3%포인트)·노르웨이(4.6%포인트)·중국(3.7%포인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컸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95.5%) 절대 수준은 스위스(132%)·호주(119.5%)·덴마크(111.7%)·노르웨이(104.8%)·캐나다(101.3%)·네덜란드(99.8%) 다음 7위였다.

GDP 대비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 비율을 보면 한국은 4분기 기준 102.1%였다. 이는 3분기(101.1%)보다 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직전분기 대비 상승 폭은 싱가포르(6.9%포인트)·칠레(2.7%포인트)·사우디아라비아(2.1%포인트)에 이어 4번째였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6.4%포인트 올라 4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11.1%포인트)·칠레(9.2%포인트)·스웨덴(7.3%포인트)만 우리나라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 신용 비율(102.1%)은 17위 수준으로, 16위 일본(103.9%)과 비슷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민간 부문 신용 규모가 GDP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에 이른 가계·기업에 대한 대대적 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와 기업이 진 빚 규모가 우리나라 경제주체(가계·기업·정부)가 한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2배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한은의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0조7천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 27조2천억원을 포함해 32조4천억원이나 불었다. 같은 시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945조1천억원)도 작년 말보다 76조2천억원이나 많았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