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항 중재안도 불발 전망
통합공항 중재안도 불발 전망
  • 김병태
  • 승인 2020.06.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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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 양보해야 하는 의성군
“투표 결과 부정하는 것” 격앙
군위군 “먼저 입장 표명 곤란
의성군 입장 보고 대응” 신중
지난 19일 오전 안동에서 열린 일선 시·군 부단체장 회의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중재안을 전달받은 의성과 군위의 속내는 ‘수용 불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중재안에 대한 지역 분위기를 살펴보면 의성군은 ‘주민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군위군은 ‘의성이 큰 폭으로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위가 먼저 가타부타하는 것은 순서가 아닌 듯 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주민투표에서 이기고도 불공정한 중재안에 대해 군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공항후보지는 주민투표라는 최고 의결 수단을 통해 공동후보지(소보·비안)로 결정이 난 사안이다”면서 “이처럼 주민 대표자들의 합의와 투표를 통해 일궈낸 결과물을 소수의 탁상공론을 통해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재안은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전 의성군이 공동후보지 유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모든 것을 군위군에 양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먼저 제안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하지만 당시 이 제안은 무시됐고, 시간이 흘러 양 지자체를 대표하는 주민들이 모여 논의한 합의안을 토대로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따라서 주민투표 결과가 이행되지 않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단순히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고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군위군에만 일방적인 혜택과 지원이 집중된다면 의성군은 굳이 중재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결국 군위군수는 설득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의성군민 설득은 불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의성군은 중재안과 관련해 △의성군의회 설명(25일) △공항 실무위원회 참석(26일) △의성군공항유치추진위원회 설명 및 의견수렴(27일) 등을 거칠 예정이며, 최종 입장은 오는 7월3일 통합신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온 연후에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위군도 비슷한 입장이다.

군위군은 22일 오전 군위군의회와 군위군공항유치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중재안에 대한 설명을 마친 상태다.

이애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중재안의 대부분이 의성군의 전폭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군위군이 먼저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곤란하며, 의성군의 입장을 살펴본 뒤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군위군 통합공항유치추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군위는 단독후보지(우보) 유치를 주장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중재안을 받아들고 군위군의 입장을 공동후보지를 바꾼다는 것도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국 지자체 소멸지수 1위인 의성과 3위인 군위가 상생발전으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통합신공항 유치가 시급한 과제다”면서 “공항이전에 따른 지원금인 3천억원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어느 지역에 주요 시설물을 더 많이 유치할 것이냐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공항이전이 더불어 함께 살고, 발전하는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군위·의성=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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