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 승인 2020.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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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청란 왕영분

목마르다

생각이

행동이

자꾸

어제가

오늘이

삭정이 같이

바삭 소리 나는

몸이

그립다 보고프다

네가

지난날의 내가

배가 고프다

입안이 타들어간다

이 갈증을 어이하리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인간은 누구나 무한대의 빛을 가지고 있고,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하다.

전체를 보면 옳고 그름이 없는 것은 근원의 세계에는 시비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가고가고 또 가는 것이라 그 어떤 것에도 머물지 말아야 한다. 오늘 있다고 영원히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없다고 영원히 없는 것도 아니다. 산이 높다고 마냥 쳐다보기만 하지 말고 넘어야 할 산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오르자. 스스로 털갈이를 못하면 이미 병든 새다. 미래를 나는 새는 날면서도 털갈이를 한다.

집중은 즐겁고 집착은 고통이다.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가고, 낮도 가고 밤도 간다. 누가 나비를 벌이라 해도 나비인 줄 알면 될 일, 굳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든 집착하지 않고 집중해서 노는 사람은 삶 자체가 시가 되고 그림이 된다.바람 불면 흔들리고 낙엽지면 무상하다. 가끔은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허망해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훔칠 때가 있다. 죽어도 죽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진리도 진리 아닌 것도 없다.

어찌보면 사람 사는 세상이 참 눈물겹게 서글프고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사람이 안고 가지 않으면 누가 안고 갈 것인가. 쓸데없이 애써 매듭짓지 말고 푸는 고생하지 말자.

부분에 머물러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고정관념을 버리면 만사가 편안하다. 일체를 품고 존재의 기쁨을 만끽하자.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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