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귀환 신고한 노병…거수경례로 맞이한 문대통령
70년 만에 귀환 신고한 노병…거수경례로 맞이한 문대통령
  • 승인 2020.06.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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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희생 잊지 않을 것"…국가원수급 조포 21발로 예우
흩뿌리는 빗속에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운구 지켜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충성. 신고합니다. 이등중사 류영봉 외 147명은 2020년 6월 25일을 기하여 조국으로 복귀 명을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6·25 전쟁에 참전했던 노병이 떨리는 손으로 유해가 된 동료들과 복귀 신고를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거수경례로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기념식에 참석해 70년 만에 조국을 찾은 6·25 전쟁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는 1990년대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뒤 미국에 건너갔다가 이후 한미 양국의 신원 확인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것이다. 이 중 7구는 장진호 전투 전사자로 확인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를 떠나 공군의 최신 공중급유기에 안치돼 24일 고국에 도착한 전사자들의 유해는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행기에서 내려졌다.

국군 전사자 유해 147기와 함께 국내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 6구도 가수 윤도현 씨가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영현단에 안치됐다.

문 대통령은 묵념 후 전사자 유족 대표들과 헌화·분향했다. 묵념 때는 국가원수급 예우에 해당하는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문 대통령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구에 참전 기장도 수여했다.

배우 유승호 씨가 전사한 참전자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의 헌정 공연에 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 최수종 씨가 울먹이는 등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국민은 참전용사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인 오안나 돌너왈드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평화의 패'를 수여했다.

평화의 패는 6·25 전쟁 참전국의 수통과 탄피 등 장비의 주물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녹여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전사자 유해가 임시 안치 장소인 서울 현충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를 때까지 흩뿌리는 빗속에서 이를 지켜보다 거수경례로 예를 갖췄다.

6·25 전쟁에 참전한 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는 행사장 상공을 날며 참전용사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무더위에 따른 고령층 참석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6·25전쟁 기념행사 중 처음으로 해가 진 뒤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 참석자를 300여명 규모로 대폭 축소해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입장 시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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