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사진)이 대구시로부터 제의받은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했다.
홍 전 의원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라며 장고를 거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함께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하자”라며 “이것이 대구의 미래가 되고 진로가 되고 가야 할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지금은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이런 기회와 한 달여 이상을 참고 기다려 준 권영진 시장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대구시 정기 인사가 오는 7월 1일 자로 예정돼 홍 전 의원은 다음 달 취임에 이어 본격적인 정무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20일로 예정된 대구시와 민주당 간 예산정책 협의회에도 민주당이 아닌 대구시 대표로 나서게 된다.
대구시가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민주당 소속인 홍 전 의원에게 제의한 것은 여야 협치의 명분과 함께 지역 예산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실리적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20대 때는 공천 배제되자 대구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그러나 이번 21대 4·15 총선에서는 북구을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