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이전사업 결국 물거품 되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 결국 물거품 되나
  • 승인 2020.06.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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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대구 군공항(K2)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를 열고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 모두 특별법에 따라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리는 내달 3일까지 의성과 군위가 공동후보지 신청에 합의하지 못하면 통합신공항 사업이 무산되게 됐다. 대구·경북 경제의 명운이 걸린 통합공항 이전 사업이 의성과 군위의 지역 이기주의로 물거품이 된다면 두 지역 모두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된다.

지난 26일 열린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에서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군위군과 의성군 두 기초단체 모두가 완강히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공항이전 후보지 2곳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는 지자체장이 합의한 선정기준에 부적합하고, 의성·군위 공동 후보지는 해당 지자체장 모두 유치신청을 해야 한다는 선정절차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국방부와 대구시·경북도의 중재안은 의성·군위 공동 후보지에 공항을 건설하되 군위와 의성에 각각 100만평씩 공항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군 장교 및 부사관 영외관사와 민항 터미널, 공항IC 및 공항 진입로, 시·도 공무원 연수시설 등을 군위에 설치하고 동군위~공항IC의 군위 동서관통도로도 신설한다는 것이다. 의성군에서는 이 중재안이 ‘일방적인 군위 퍼주기’라 하고 군위에서는 ‘단독 후보지’만을 고집하고 있다.

공항 이전사업이 이렇게 무산 위기에 놓인 것은 주민투표 때 합의한 내용을 지금 와서 지키지 않은 데에 있다. 투표 결과 이전부지가 공동 후보지로 결정됐다. 그러나 군위 군수는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국방부에 우보만 공항 유치 신청을 하고 공동 후보지에 대해서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는 국방부가 다음달 3일 선정위 개최 때까지 군위와 의성이 합의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린 것이다.

통합신공항 이전은 군위·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다. 이것이 두 기초단체의 지역 이기주의로 무산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처음부터 분란의 소지를 그대로 방치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책임도 크다. 의성군은 전국에서 지방소멸 1위이고 군위는 3위의 지역이다. 두 기초단체가 행정통합을 전제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주 안에 반드시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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