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거친 언행,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추 장관 거친 언행,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 승인 2020.06.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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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막말수준의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어서 말썽이다.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윤 총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와 검찰의 협력을 강조한 지 이틀 만인 24일 “자기편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법 기술을 부리고 있다”며 윤 총장을 비판했다. ‘협력’하라는 주문이 윤 총장을 쳐 내라는 신호였던가.

다음 날에는 “검찰총장이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며 “장관 말을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고 했다. 도도하기 짝이 없는 살얼음이 돋는 발언이다.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이나 똑같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이럴 수가 없다. 법무부장관이 공개적으로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고 틀린 지휘를 했다”며 윤 총장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은 것은 법무부장관의 품위문제다. 장관의 지시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시를 어겼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추 장관의 언사는 너무 살벌하다.

말만 거친 것이 아니라 행동도 거칠다. 추 장관은 책상을 내려치면서 “검찰총장이 제 지시를 절반이나 잘라 먹었다” “(윤 총장이) 새삼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했다. 적개심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행태이다. 심지어 “해방이 돼 전부 태극기 들고 독립만세를 하는데 (검찰은) 일제 경찰을 불러 신고” 운운하며 검찰 비난에 반일(反日) 프레임까지 동원했다. 정권에 부담스러운 윤 총장 퇴진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추 장관의 언행을 통해 ‘입이 화근’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의원을 거명하면서 “황 의원도 검찰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귀를 막고 싶다. 오죽하면 검찰 안팎에서 “이런 법무장관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추 장관은 7월 검찰 인사까지 예고했다. 1월에 조국 일가 비리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사건 등을 지휘했던 검찰 간부들에 대해 보복·좌천인사를 단행했지만 남아 있는 눈엣가시까지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친문 세력들의 구미에 맞는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의도가 어떻든 법무장관의 과도한 검찰총장 때리기와 겁박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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