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출신이지만 무리” “국비 등 긍정적 역할”
“與 출신이지만 무리” “국비 등 긍정적 역할”
  • 윤정
  • 승인 2020.06.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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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홍의락 부시장’ 논란
대구 의원들 “權, 소통 부족”
洪 “대구 현실 외면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의원이 장고 끝에 대구시로부터 제의받은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한 데 대해 미래통합당 대구지역 의원들은 긍정과 우려의 시각이 교체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26일 저녁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홍 전 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곽상도 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안했고 홍 전 의원이 수락한 이상 대구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할 것”이라며 “대구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부시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권 시장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면서도 “권 시장이 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지역 의원들과 사전에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참석한 다른 의원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홍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부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이지만 여야 협치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내년 국비확보와 국책사업 추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권 출신 인사 한 사람이 시정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따르고 현 집권여당이 이른바 ‘TK 홀대’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 내년 국비확보도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권 시장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권 시장이 홍 전 의원에게 이달 초 경제부시장직을 제의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이 경제부시장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동의를 먼저 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라며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도망가고 싶었고 망설이고 또 망설였지만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홍 전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이왕 결정한 것 열심히 하라”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지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 낙선한 민주당 인사를 경제부시장에 제의한 권 시장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홍 전 의원이 대구시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홍 전 의원으로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2년 뒤에 있을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첨언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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