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가짜뉴스 탓’ 해명에도…들끓는 靑年들
靑 ‘가짜뉴스 탓’ 해명에도…들끓는 靑年들
  • 정은빈
  • 승인 2020.06.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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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정규직화’ 일파만파
국민청원 25만 명 넘게 동참
SNS ‘부러진 펜 운동’ 확산
“핵심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요원 1천900여명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확산된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가 청와대 일자리수석 해명에도 숙지지 않고 있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6일째인 28일까지 참여 인원이 25만명을 넘어 청와대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후에도 무분별한 직고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 각 5천~8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24일부터 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이번 논란이 ‘가짜뉴스’로 인한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골자의 답변을 내놨다.

황 수석은 지난 24일 KBS1라디오 ‘주진우라이브’에서 “이번에 전환하는 일자리는 소위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던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고 기존에 보안검색으로 일을 하고 있던 분들이다. 지금 이 분들이 3천300만 원 정도 받는데 전환하는 과정에 (5천만 원이 아니고) 3천500만 원 정도로 올라갈 걸로 예상이 된다. 이분들 일자리가 기존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다른 형태의 공정도 필요하다. 인천공항의 비정규직이 그동안 공항을 위해서 필수적인 일을 해왔던 분들인데 차별적인 처우를 받는 것도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황 수석의 답변은 취준생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청년들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는데, 답변은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이라는 일부 사례의 사실 확인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부러진 연필 사진에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 등 해쉬태그를 달아 무분별한 정규직화에 항의하는 ‘부러진 펜 운동’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지난 23일부터 진행한 ‘정부의 공공기관 기간제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에도 28일까지 2천16명(85%)이 반대했다. 찬성은 275표(11.6%)였다. 3년 전 인천공항 면접에 탈락했다는 한 게시자는 “경쟁 없이 알바로 들어온 사람들이 취준생 선호 1위 기업에 들어간다니 너무나 허탈하고 절망스럽다. 이것도 정의라고 스스로 설득해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다른 공기업에 다니는 입장에서도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우려와 반대로 정부는 단계적인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신규 채용할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검색이 공항의 필수적 업무인 만큼 정규직화가 필요하다는 두둔도 나온다.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성명서를 통해 “문제의 핵심은 ‘공정’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내해 온 불안정성 해소를 ‘로또’라 칭하는 정치인과 이에 동조하는 사회에 환멸마저 느끼게 된다”면서 “다만 가이드라인 발표 전후 시기의 영향을 받아 정규직화 여부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상황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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