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원, 존재감이 안 보인다
TK의원, 존재감이 안 보인다
  • 윤정
  • 승인 2020.06.29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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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잇단 실책에도 ‘묵묵부답’
“원내대표 주호영만 고군분투
3선 중진은 강 건너 불 보듯
野는 야당다워야 가치 입증”
검은마스크쓴미래통합당의원들
검은 마스크를 쓴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강제 상임위 배정과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에 대한 주호영 원내대표의 규탄 성명 발표를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에 18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독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무기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 대여투쟁력 약화와 보수 정체성 상실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통합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종갓집인 대구·경북(TK) 의원들의 역할과 정치적 목소리가 지나치게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3선급 이상 중진 의원들의 투쟁력 실종이 아쉽다는 평가다. 오히려 부산의 장제원·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투쟁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적 성향이 유독 강한 TK 지역민들은 4·15 총선에서 25개 지역구 가운데 대구 수성을 한 곳만 빼고 모두 통합당에 승리를 안겼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도 통합당 의원이나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통합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TK 의원들의 대여투쟁력은 낙제점 수준이다. 윤미향 사태, 이수진 의원의 파묘(破墓)와 법관 탄핵 발언, KAL기 사건 재조사, 한명숙 재수사 주장, 오거돈 사태, 금태섭 파문, 김여정 삐라(전단) 방지법, 북한의 군사적 협박에 대한 부실 대응, 과도한 부동산 규제정책, 추미애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거친 발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국회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싹쓸이와 강제 상임위 배정 등 여권에 대한 공격 호재가 널렸는데도 무능한 야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원내대표로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대여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3선인 윤재옥(대구 달서을)·김상훈(대구 서) 의원이 강하게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 투쟁력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당의 실책과 헛발질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 보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야당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한 전직 의원도 “통합당이 보수적 가치를 버리고 민주당을 따라하거나 흉내 낸다고 해서 결코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라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다. TK 의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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