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찰 관련 확진자 속출

광륵사 승려 등 접촉자 10명
13일까지 시설 폐쇄·집합 금지
신규 확진 42명·지역감염 30명
수도권 교회 양성 판정 증가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광주 한 사찰과 연관 있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자정 기준보다 42명 늘어난 1만 2천757명이다.

일반적으로 월요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동안 시행된 검사 결과가 반영돼 평일에 비해 적게 나타난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검체 검사를 받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지난 4월 6일 이후 84일 만에 40명대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는 경기 16명, 서울 7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만 24명 발생했다. 광주 4명, 전북·전남 각각 1명 등 호남권에서도 6명이 확진됐다. 대구·대전 각각 2명, 부산·경북·경남 각각 1명, 해외 입국자 검역에선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검역 5명을 포함한 12명은 해외 유입 사례, 30명은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1명 추가돼 2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4명 늘어난 22명이다. 수원 중앙침례교회와 관련해서는 확진자 4명이 추가돼 누적 7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교회에서 잇따른 집단 발병으로 방역 당국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검토 중인 가운데 광주에서는 사찰 관련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27일과 28일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광주 동구 운림동에 있는 광륵사를 방문했거나 이곳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찰의 승려도 광주 36번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날부터 내달 13일까지 광륵사에 대한 시설 폐쇄와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차담회를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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