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순직 경찰관 187위 희생정신 기립니다”
“대구 순직 경찰관 187위 희생정신 기립니다”
  • 박용규
  • 승인 2020.06.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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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제막·경찰시민공원 개원
경찰시민공원개원식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전사 및 순직 경찰의 유족 및 경찰청과 대구지방보훈청, 수성구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시민공원 개원식 및 호국순직경찰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순직 경찰 유족들이 추모비 명패 봉안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나라와 국민을 지키다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경찰관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행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호국보훈의 달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10시께 호국순직 경찰 추모비 제막식과 경찰시민공원 개원식을 거행했다. 이 행사에는 전사·순직 경찰 유족 80명과 경찰청, 대구지방보훈청, 수성구청 관계자 등 139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의 대상이 된 순직 경찰관 187명은 각각의 사연으로 근무 중 희생됐다. 1998년 생을 마감한 고(故) 장언조 대구경찰청 순경은 1943년부터 광복(1945년)까지 광복군 총사령부에서 복무했다. 고 신연수 동부경찰서 경위는 1949년 무장공비 20명과 교전 중 5명을 사살하고 전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족들은 명패를 봉안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기념사를 연설한 서지연 순직 경찰 유족회장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서 회장은 2017년 12월 자살 기도자를 구하려다 아파트 9층 높이에서 떨어져 아까운 목숨을 잃은 고 정연호 수성경찰서 경위의 아내다.

그는 “든든한 울타리였던 가족을 갑자기 떠나보내는 것은 그 슬픔의 무게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6살 크리스마스에 아빠를 떠나보낸 저희 아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사람들이 아빠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대구 경찰의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다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각 기관장들은 순직 경찰관들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위기에 처한 국가와 시민을 위해 치안현장으로 달려간 경찰 정신은 이제부터 경찰시민공원에 깃들어 후배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대구경찰의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박신한 대구보훈청장도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 경찰은 창설 이래 숱한 국가적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모시는 187분의 순직 경찰관들처럼 적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켰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각 기관단체장의 추모비 제막식, 유족들의 명패 봉안, 헌화 및 분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예정됐던 점심 식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취소됐다.

대구경찰청은 대구보훈청, 수성구청과 협업해 청사 내 녹지공간에 경찰시민공원을 조성해, 전사·순직 경찰관 187명의 명패를 새긴 추모비와 기념탑을 세웠다. 공원의 넓이는 763.35㎡이며, 경찰은 의자와 운동시설 마련 후 공원을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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