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기업 왜 문 닫나”…한국게이츠 노조 거센 반발
“흑자기업 왜 문 닫나”…한국게이츠 노조 거센 반발
  • 김수정
  • 승인 2020.06.30 21: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공장 철수’ 철회 투쟁
“폐업 당일에 통보 수용 못 해
전 직원에 대한 살인적 행위”
사측 “본사 대대적 구조조정
코로나19로 일정 앞당겨져”
금속노조한국게이츠지회기자회견
금속노조 한국게이츠 지회는 30일 대구 달성군 한국게이츠에서 폐업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의 외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사 ‘한국게이츠’가 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노조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짓밟는 본사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구지부(이하 금속노조)는 지난 30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한국게이츠에서 공장 폐업과 해고를 반대하는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국게이츠는 지난달 26일 대구공장을 법적 절차와 규정에 따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게이츠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게이츠 본사가 전 세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엄중한 만큼 본사가 이번 결정까지 수많은 선택지를 고려해 본 사안을 검토해 왔으나, 대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직원들에게 업계 모범사례에 부합하는 퇴직 및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와 같은 사측의 결정이 갑작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노조원 등의 지속적인 본사의 추가 투자 요구에도 묵묵무답하다가 폐업 당일 전 직원에게 공표한 본사의 기만적인 행위”라며 “한국게이츠 본사는 자본 철수에 의한 공장 폐업을 공고하고 일방적인 공장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어 “한국게이츠의 공장 폐업은 매출의 감소도 아니며 매년 흑자구조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던 상황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한국게이츠 자본의 철수는 147명의 전 직원들뿐만 아니라 공장의 안전과 환경을 책임지는 경비, 청소 직원과 협력사 등의 가족들까지도 거리로 내모는 살인적 행동”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김진아 금속노조 선전부장은 “실제로 사측은 폐업 당일인 26일 전까지 직원들에게 폐업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노조는 공장 재가동을 위해 본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지속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국게이츠는 미국게이츠와 일본 업체의 합작회사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