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유·불리를 떠나 결단할 때다
통합신공항, 유·불리를 떠나 결단할 때다
  • 승인 2020.07.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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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민투표로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지역이 이전지로 결정됐으나 군위군이 우보를 고집하면서 일이 꼬이고 있다. 국방부가 공동후보지에 대한 합의 없이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이 어렵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군위-의성의 옹고집은 요지부동이다. 통합신공항의 운명을 판가름할 부지 선정위원회는 내일 열린다. 오늘 중에 두 지역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500만 시도민의 염원인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일장춘몽이 된다.

3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의회 의장단이 군위·의성군수를 잇달아 만나 대승적 차원의 합의를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군민의 뜻을 거스르는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를 전제로 한 설득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신공항 이전이 백지화된다고 해도 ‘군위 우보’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고집이다.

군위·의성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에서도 국방부와 대구시-경북도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수용을 완강히 거부한바 있다. 이에 따라 박재민 국방부차관은 공항이전후보지 2곳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독 후보지인 군위우보는 지자체장이 합의한 선정기준에 부적합하며, 의성·군위 공동후보지는 해당 지자체장 모두 유치신청을 해야 한다는 선정절차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두 지역의 합의 없이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후보지 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쟁점에서 한 발 비켜선 모양새다.

통합신공항은 동내공항 인프라가 아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좌우할 초대형 인프라다.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고 초광역협력권을 형성해 가는데 필수적 시설이다. 실제로 지구촌의 유명도시들은 관문공항을 매개로 발전하고 있다. 군위와 의성은 한쪽이 하나를 챙기면 다른 쪽이 하나를 잃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윈윈게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호보완관계에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를 잘 알아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다. 통합신공항이 그렇다. 지금은 유·불리를 떠나 결단할 때다. 또한 중차대한 문제를 대구·경북·군위·의성에게 맡겨 놓고 한발 비켜 선 정부의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통합신공항 이전을 통해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대구·경북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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