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보다 빨라 편리” vs “이용 과정 불편”
“수기보다 빨라 편리” vs “이용 과정 불편”
  • 김수정
  • 승인 2020.07.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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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시설 ‘QR코드 의무화’ 첫날 엇갈린 반응
대구 대부분 시설 시스템 구축
2030 젊은층 자연스럽게 참여
미성년자 “보호자 동의 필요”
고연령층은 “절차 복잡” 꺼려
정부가 1일부터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본격 의무화한 가운데, 익숙함을 나타내는 시민도 있는 반면 연령층에 따라 여전히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람도 많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1일부터 고위험시설에서의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사용을 본격적으로 의무화했다. 이에 이날부터는 고위험시설 중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지 않거나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부실하게 관리하는 사업장은 최고 300만 원의 벌금형이나 집합금지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전자출입명부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고위험시설은 △헌팅 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 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그룹으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 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 업체 △물류센터 △대형 학원 △뷔페식당 등 12개다.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첫날인 1일 대구지역 고위험시설에서는 대다수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찾은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의 동전 노래방, 뷔페식당 등 9곳은 모두 고객 입장 시 QR코드를 발급하도록 안내했다. 동성로 한 뷔페식당 관계자는 “계도 기간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이유 때문인지, 20~30대 분들인 이제 자연스럽게 QR코드를 꺼내 내민다”면서 “뷔페식당까지 정부의 관리망에 속하게 되면서 이용 시 안심된다고 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시민도 QR코드 출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인근 뷔페식당을 찾은 대학생 최석주(25)씨는 “초기에는 (QR코드를) 깔 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손으로 명단을 적는 것보다 빨라 QR코드 출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고연령층과 미성년자 등은 QR코드 이용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서구 주민 박학운(65)씨는 “최근 식당에서 QR코드라는 걸 달라고 해 적잖이 당황했다”며 “신분증을 확인하고 종이로 명부를 적었지만, QR코드 이용 시설이 많아지면 불편함이 커질 것 같다는 생각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14세 미만으로 QR코드 발급 시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거나, 데이터 요금이 부족해 QR코드 다운이 어려운 경우,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등의 이유로 불편을 털어놓는 주민이 많았다.

고위험시설 대상임에도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지 않은 매장도 일부 눈에 띄었다. 달서구 상인동의 한 노래연습장 시설은 여전히 수기로 출입 명부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노래방 업주 박모씨는 “QR코드 출입이 어렵다는 고객도 많고, 아직 적응이 어려워 손으로 출입 명부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계도 기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적응되는 데로 최대한 빨리 출입 명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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