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주 빠른 전염병 모기…해외연구팀 “코로나 전파 불가”
작년보다 2주 빠른 전염병 모기…해외연구팀 “코로나 전파 불가”
  • 정은빈
  • 승인 2020.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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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은 채집기간 한달 빨라져
방대본 “온열 질환도 발열 증세
의심증상 구분하는 지침 마련”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전염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모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전파할 수 있을까. 올해 국내 모기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모기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일본뇌염 매개모기 모두 지난해보다 2주 이르게 발견됐다. 질본은 지난달 14~20일 경기도 파주(군부대 지역 제외)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 5개체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를 확인했다. 인천과 경기, 강원 시·도 51개 지점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발생 밀도를 조사한 결과다.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그해 처음으로 채집됐을 때 발령하는 주의보도 작년보다 2주 당겨졌다. 질본은 지난 3월 24일 제주와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발견하고 주의보를 내렸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지난달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채집됐다. 지난달 4일 대구 동구 한 농가에서 1마리, 지난달 24일 경북 경산 한 농가에서 2마리가 발견됐고 각각 최초 채집이 작년보다 2주, 1달가량 빨랐다. 보건 당국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3~2.6도 상승해 시기가 당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연못이나 수영장 등 고인 물의 수질 관리에 비교적 소홀해지면서 올해 출현하는 모기 등 해충 개체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국내외에서 잇따랐다. 영국매체 ‘미러’, ‘더선’ 등 외신 보도를 살펴보면 모기 급증이 우려되는 곳은 영국과 스페인 이비자 섬 등이다. 사람들의 외출 자제로 굶주린 모기의 공격성이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모기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뒤따랐지만 최근 이탈리아 연구팀이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동물위생연구소(IZSVe)와 연구한 결과 일반 모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를 전파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신 깨기(Myth busters)’ 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로 확산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모기에 의해 전염된다는 정보나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보건 당국은 일반인이 코로나19와 말라리아, 온열질환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구별을 도울 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온열질환도 발열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상황이나 증상으로 의심 증상을 구분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응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공지하고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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